'변호인·사회운동·개혁' 등 공통점 많아.. 性대결 성사 시 6.13지방선거 '최대 흥행' 전망

▲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내년 6.13지방선거에서의 '박원순 경남 차출설'이 정치권에서 불거지고 있다. 박 시장은 "전혀 생각없다"며 이를 부인했지만 공천 결정권은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사실상 쥐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능성은 제기되고 있다.


□ '박원순 경남 차출說' 근거는?

박 시장 고향은 경남 창녕이다. 또 여권 내 유력한 대선주자로 꼽힐만큼 대중적 인지도를 갖추고 있다. 박 시장은 이른바 '촛불정국'에서 광화문광장을 개방하는 등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여전히 '이슈메이커'로 활동 중이다.


이같은 인지도와 출신지라면 서울뿐 아니라 경남에서도 박 시장이 충분히 승산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민주당 지도부가 한다는 관측이 있다.


경남은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 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에게 36.7%의 득표율을 안겨줬다. 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대표(37.2%)와 불과 0.5%p 차이나는 수준이었다.


다만 박 시장은 경남 출마를 강하게 부인했다. 지난 1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남지사 차출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알고 있으나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3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며 "서울시 현안이 너무 엄중하다. 서울시정(市政)을 챙기는 일에 아직은 더 몰두해야 한다. 그만큼 신중히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원순 서울시장


□ '닮은 듯 아닌 듯' 김영선·박원순 빅매치 시 '흥행 보증수표' 전망

'박원순 경남 차출설'이 현실화될 시 현재 경남 민생탐방에 매진하고 있는 4선 의원 출신 김영선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빅매치' 성사 여부가 유권자들, 정치권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비슷한 길을 걸어온 두 사람 간의 성대결은 6.13지방선거 최대 흥행 보증수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김 전 대표와 박 시장은 변호인 출신이다. 60년 경남 거창 출생인 김 전 대표는 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변호사로 활동했다. 56년 경남 창녕 출생인 박 시장은 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마찬가지로 변호사로 일했다.


사회운동에 적극 참여한 점도 공통점이다. 김 전 대표는 과거 YMCA 시민중계실, 녹색소비자연대, 아름다운가게, 참여연대 공익소송센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에서 활동했다. 박 시장은 참여연대 사무처, 역사문제연구소, 부패방지입법시민연대,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 등에 몸 담았다.


그러나 이후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길을 선택했다. 김 전 대표는 96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젊고 새로운 정치'를 추진할 당시 30대 여성정치인 1호 영입대상이 돼 한국당 전신(前身)인 신한국당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이후 15~18대 국회의원, 당대표 등을 역임했다.


반면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민주당 전신인 민주통합당에 입당했다. 다만 두 사람은 입당 후 의정(議政)·시정에서 각각 개혁의 선봉에 섰다는 점에서 여전히 공통점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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