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만 박사

우리나라의 양식 생산은 계속적인 증가로 인하여 2015년 167만 톤으로 어업·양식업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양식업의 비율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는데 연근해어업은 2009년 이후 계속 감소하여 2015년에는 106만 톤, 2016년에는 100만 톤 아래로 감소하였다. 한편 국제 연합 식량 농업 기구(FAO)에 따르면 세계의 수산물의 생산량은 2014년에는 167백만으로 어로가 93만 톤, 양식이 74만 톤으로 어업·양식업 생산량에서 양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4.3%에 이르고 있다.
세계의 수산물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어선 어업 생산량은 9,000만 톤 안팎으로 한계 상황이고 양식업 생산 증가가 계속 성장하는 소비량을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양식업 생산량 증가는 중국 중심으로 담수 어류양식에서의 증가나 공업용으로 사용되는 해조류 양식에서의 증가가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또한 수산물은 세계적으로 음식 맛뿐 아니라 영양 면에서 평가가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며, 수산물의 세계적인 보급과 맞물려 수요가 증대하고 있다.
한편 자연 수산 자원량은 한계가 있어 대부분의 수산 자원이 이미 한계 또는 과잉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평가되면서 어선 어업에 의한 생산량의 대폭 증가는 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수산정책은 자국의 주변 수역에 대한 수산 자원의 적절한 관리 및 이용과 함께 양식업의 지속적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양식은 넙치, 조피볼락, 송어 등의 어류, 흰다리새우 등의 갑각류, 굴, 가리비, 진주담치 등의 패류, 해삼, 멍게, 문어 등의 기타 수산동물 및 다시마, 미역, 김 등의 해조류로 구분되며, 어너 나라에 볼 수 없는 다품종이 양식되고 있고, 이 중에서 해조류가 전체 생산의 72.1%를 차지하고 있으며 패류가 20.6%를 차지하고 있어 식량 자원으로 주목하는 어류의 양식 생산량은 5.1%에 불가하여 다른 국가와 매우 대조적이다.
우리나라는 어류양식을 할 수 없는 자연적인 환경을 가지고 있다. 즉 겨울철에는 너무 추워 난류성어류를 양식하기에는 불가능하고 여름철에는 수온이 너무 더워 냉수성 어류를 사육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고 어류 양식할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양식경비가 너무 많이 드는 양식 환경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는 자연재해로 인하여 매년 피해가 발생하여 양식업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며, 특히 지구온난화로 인한 여름철 고수온과 빈번한 태풍 및 가을철 적조에 의한 양식업의 피해는 더욱 커짐으로서 우리나라는 자연재해에 매우 취약할 뿐만 아니라 피해가 지속되며,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 양식장은 어업면허에 의해 이용권이 주어지며, 면허기간은 실질적으로 반영구적으로 양식업 하고자 하는 사람의 진입을 막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만(灣)별 환경수용능력을 초과하여 너무 많은 양식장이 설치되어 있어 시설가능 면적을 초과하여 양식장을 설치하거나 무면허지에 양식장을 설치하는 등의 불법행위로 인하여 품목별로 수급조정을 어렵게 하고 있고 품목에 따라서는 만성적인 과잉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 양식장은 남해안에 편중되어 있고, 양식장의 위치도 조류의 흐름이 완만한 내만에 편중되어 있어 오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수면의 타 용도 이용과 분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현재 양식 경영체를 보면 어촌계 중심의 가족단위 경영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판매도 내수시장에 그치고 있으며, 영세업자가 어류양식장을 운영함으로 인하여 사육기술의 부족, 고비용 사료 사용, 양식시설의 자동화 미비 등 생산비 절감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리고 연구개발 역량의 한계. 양식수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안전성 우려, 자유무역에 따른 수입개방 압력 등이 우리나라 어류양식업의 발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세계 양식의 최근 추세는 품종을 단일화하고 대량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일부 국가에서는 양식업체가 생산 비용을 절감하고 기존 양식생산이 가지는 제약 요인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써 대단위 생산방식의 양식 산업을 집중화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집약적 생산 시스템 하에서 양식 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이를 상업화하기 위해 양식기술개발과 어장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양식어종의 혈통 관리를 통해 국가 간 책임 있는 이동을 규명하기 위해 수입위험분석(Import Risk Analysis, IRA)이 강화되고 있다.
생산시설로는 해상에는 환경 친화형 내파성 가두리를 활용하고 있으며, 육상에서는 완전여과양식방법(RAS)을 택하고 있다. 물고기가 배설물과 섭취하지 않고 남은 사료 찌꺼기 등을 타 동물이 먹고 성장하며 분해된 용존무기물은 해조류가 흡수하여 성장하는 방식으로 환경 수용력과 먹이 사슬을 고려한 오염 제로 또는 현저히 낮추는 친환경 양식기술인 영양 입체양식(IMTA, Integrated multi Trophic Aquaculture)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IMTA 시스템 원격제어, 수온과 기상 정보 등 해양환경 변화 측정, 양식생물과 가두리 시설의 영상 감시 등 각종 시설의 관리하는 유비쿼터스(USN, Ubiquitous Sensor Network) 시스템 도입과 녹색 기술을 적용하여 스마트폰과 웹(web)에서 해상의 양식 현장을 실시간으로 관리 등 무인감시에 의한 양식업의 기술개발이 활발하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양식의 환경과 세계의 양식방향을 직시하면서 우리나라의 양식발전 방향은 해조류, 패류 등 무급이 양식의 경우 어촌계나 어업인이 현재와 같이 양식하고 필요한 기술개발은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수행하면 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어류양식은 연안오염방지를 위해 외해에서 양식이 반듯이 행하여져야 함으로 양식 발전은 현재의 시스템과 경영자로서는 불가능하다. 세계적으로 어류양식의 대단위화, 품종의 단일화·집중화에 맞추기 위해서는 대단위 시설과 대 자본이 필요하므로 하루 속히 대기업의 진출이 반드시 이루어져하고, 대량생산, 판로, 기술개발이 일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야 하겠다.
또한 양식 어류의 판매형태도 활어에서 선어로 전환하여 세계 사람이 즐겁게 먹을 수 있는 식품으로 개발이 필수적이며, 대기업의 진입을 방지하는 제도를 개선하고, 이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세제 지원 등도 필요하다.
필자약력
일본 도쿄대학 농학박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원장
경북해양바이오산업연구원 원장
한국양식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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