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 동안 11K 잡으며 두산타선 제압

▲ 2017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KIA 양현종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 ‘20승 투수’ 양현종이 한국시리즈 1차전 패배로 위기를 맞은 KIA를 구했다.
양현종은 2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11K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는 완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KIA 선발 양현종은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잠시 흔들렸지만 그 이후부터 박건우, 김재환, 양의지 등 두산의 중심타선을 침묵시켰다.

양현종은 4회까지 매 이닝 탈삼진을 잡으며 5이닝까지 호투를 이어갔다. 6회초 민병헌에 2루타를 맞고 박건우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김재환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0의 행렬은 8회말이 되어서야 깨졌다. KIA는 김주찬의 2루타 후 로저 버나디나의 희생번트와 최형우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상황에서 나지완의 3루 땅볼로 3루 주자 김주찬이 런다운에 걸렸다. 두산 수비진은 3루로 뛰어오던 최형우를 태그아웃하고 더블 플레이를 노렸지만 공을 놓쳤고 김주찬이 홈으로 들어오며 1-0을 만들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양현종은 9회초에도 등판해 1사에서 김재환에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 없이 오재일을 뜬공으로, 양의지를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마쳤다.

양현종의 이날 완봉승은 한국시리즈 10번째 완봉이자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 아킬리노 로페즈(KIA)가 거둔 완봉 이후 8년만이다.

두산 선발 장원준 역시 7이닝 동안 4안타 5K로 무실점 했지만 두산 타선의 빈공으로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 타선도 전날에 이어 부진을 이어갔다. 2차전 결승득점의 주인공 김주찬은 앞선 타선에서 2차례의 병살타를 기록했고, 2타수 2안타로 맹활약한 버나디나도 4회초 견제사로 선취득점을 날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KIA와 두산은 한국시리즈 1승 1패로 동률을 이루며 하루 휴식을 갖는다.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3,4,5차전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3차전 선발로 KIA는 펫딘을, 두산은 마이클 보우덴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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