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경제, 사실상 백지상태.. '경남우선주의' 위해 모든 에너지 쏟을 것"

▲ CJ헬로비전 '지성인' 촬영에 임하고 있는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가운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내년 6.13지방선거 경남도지사 출사표를 당당히 던진 4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현 새경남발전포럼 대표)는 '경남제일주의'를 기치로 "취업률 90%, 부도율 최저"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대표는 26일 방송된 CJ헬로비전 경남방송 '지성인'에 출연해 "제 모든 에너지와 능력을 쏟아내 경남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경남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대학교가 첨단산업과 연결되게끔 관련 학과를 만드는 한편 학생들이 학교에서 미리 사회를 경험하고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끔 기업에게서 재능기부를 받고자 한다"며 "기업 첨단화를 위해서는 산업기술원을 만들어서 중소 자영업자들에게까지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진흥사단 또는 센터 등을 만들어서 경남에서 공부한 청년들의 취업률 90% 이상을 반드시 해내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선·기계산업 침체에 대해서는 "저는 경남을 첨단 4차산업 중심으로 체계화하려 한다. 당면과제는 기업 부도를 막는 것"이라며 "지금 경제성장률은 2% 남짓인데 임금을 16% 이상 올려서 줄줄이 부도가 예상되고 있다. 부도를 막기 위해 금융지원체계를 대폭 확대하고 해외자본까지 끌어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5년 동안에 경남 기업 부도율이 최저가 되고 오히려 사업의 기회가 제공돼 중소상공인들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그런 맞춤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경남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것으로 '협력체제 부재'를 꼽았다. "경제는 부산권에 가 있고, 북부는 농촌에 머물러 있고, 남쪽은 수산업에 머물러 있다"며 "로봇·항공·나노·콘텐츠 산업으로 경남을 8개 정도의 권역으로 체계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체계화를 위해서는 사통팔달 교통편과 해외교통·무역이 필요하다"며 "저는 경남을 싱가포르와 같이 물류, 첨단산업, 문화관광을 토대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CJ헬로비전 경남방송 '지성인' 발언 전문(全文)


Q. 시청자들께 인사 부탁드린다.


A. 안녕하세요, 경남도민 여러분. 경남 거창 출신 김영선입니다. 초가집에서 태어나 감 따고 멱 감던 거창소녀가 새로운 세계, 더 나은 세계, 할아버지·할머니들께서 저에게 나눠주신 사랑을 노력과 정성으로 같이 나누고 항상 웃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위해 끊임없이 달려온 김영선입니다.


저는 여성들에게 정치입문의 길을 열어주는 30% 공천제와 여성 보육지원에도 앞장섰고 외환위기 때는 외환통장 만들기 등 극복에 앞장섰다. 농협에 농협은행을 만들기 위해 7조 지원도 했다.


제가 떠났던 그리운 고향은 떠났을 때 그대로 머물러 있다. 4차산업 육성 등의 과정에서 우리 경남이 나노, 바이오, 항공산업으로 뻗어나가고 또 교통, 물류, 관광으로 '경남 싱가포르'가 되게끔 같이 꿈꾸고 같이 뛰는 그런 경남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한다. 항상 당차고 씩씩하고 또 따뜻한 마음을 갖고 다가가려는 저를 잘 지켜봐주시고 많이 응원해달라.


Q. 지난 8월 경남 각 분야 전문가들과 오피니언들이 주축이 돼서 새경남발전포럼이 창립됐다. 어떤 단체인지?


A. 지금까지는 우리 어머님, 아버님들이 정말 노력하시고, 아껴쓰시고, 희생하시면서 '베끼기 경제' 등을 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지혜, 경험, 문화 등이 어우러지는 바이오산업, 항공산업, 슈퍼컴퓨터산업과 같은 콘텐츠와 아이디어가 있는 산업이 필요하다.


이렇듯 희망찬 한국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일념으로 '희망한국'을 5년 전에 만들다. 그런데 우리 경남이야말로 교통도 배제돼 있고, 행정도 배제돼 있고, 경제나 문화도 배제돼 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새로운 산업 중심으로 4차 산업이 제대로 벨트화되어야 하는데 지금 산발적으로 돼 있기 때문에 경남의 전문가들, 현장가들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와 새로운 협력을 통해 희망한국을 만드는, 경남의 비전을 만드는 그런 일을 하고자 해서 새경남발전포럼을 만들고 창립하게 됐다.


Q. 새경남발전포럼 창립 후 어떻게 지내시는지?


A. 경남에는 뛰어난 전문가들이 많다. 경제전문가들을 통해 경남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산업진흥원을 만들어야 되겠다' '디자인센터를 만들어야 되겠다' '중소상공인지원센터를 만들어야 되겠다' 등의 견해를 얻었다.


벤처농업이라든지, 신지식인들을 통해서 농민들을 위한 새로운 지원체계를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도 생각했다. 또 여성운동가들을 만나서 여성 능력개발이 필요하다는 등의 아이디어를 얻어 같이 협력하기로 하는 등 날마다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Q. 고르신 키워드 3가지 중 '경남발전을 위해 앞장서다'가 나왔다. 어떤 의미인지?


A. 지금 경남은 70년대에 만든 창원기계산업 외에는 이렇다 할 산업이 없다. 진주, 사천에 항공산업이 시작됐지만 아직 콘텐츠가 채워져 있지 않고 밀양의 나노단지도 국가산업단지로만 지정돼 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그냥 기업들만 유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사실 나노산업은 창원기계산업과 연계되어야 한다. 또 항공산업은 조선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 이 속에서 유능한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게끔 일자리진흥원도 만들어줘야 한다.


사실 경남은 백지상태와 마찬가지다. 경남은 경남경제권과 경남문화권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금은 흩어져 있어서 양산·김해는 부산권에, 사천·남해는 순천권에 연결돼 있다. 그렇기에 경남의 역량과 경제와 인재들의 능력을 새롭게 합쳐보고자 한다.


Q. 경남 현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A. 경남 현안은 첫째는 경남의 자부심과 경남 중심의 협력체제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경제는 부산권에 가 있고, 북쪽은 농촌에 머물러 있고, 남쪽은 수산업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21세기 비전을 위해 로봇산업, 항공산업, 나노산업, 콘텐츠산업을 기반으로 경남을 8개 정도의 권역으로 체계화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그 체계화를 위해서는 사통팔달 교통편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경남은 태평양을 바라보고 아시아를 바라보면서 해외교통과 무역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 이를 통해 저는 경남을 싱가포르와 같이 물류, 첨단산업, 문화관광을 토대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Q. 경남 일자리 문제에 대한 의견은?


A. 경남은 대학교도 있고, 기업도 있고, 인구도 330만여 명이나 되는데 이게 체계화가 잘 되어 있지 않다. 이를 체계화할 수 있는 게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대학교가 첨단산업과 연결될 수 있게끔 관련 학과를 만들려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미리 사회를 경험하고, 여러 체험을 하고, 미래 청사진을 그릴 수 있게끔 기업에게서 재능기부를 받고자 한다. 또 기업들을 첨단화하기 위해 산업기술원을 만들어서 중소 자영업자들에게까지 혜택이 갈 수 있는 지원을 하려 한다.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진흥사단이든지 센터도 만들겠다. 이를 통해 경남에서 공부하고 일한 청년들의 90% 이상을 반드시 취직시키겠다.


Q. 조선, 기계산업 침체를 어떻게 보는지?


A. 저는 경남을 첨단 4차산업 중심으로 체계화하려 하는데 당면과제는 기업 부도를 막는 것이다. 지금 경제성장률은 2% 남짓 되는데 임금은 16% 이상 올려서 지금 줄줄이 기업 부도가 기다리고 있다. 이같은 부도를 막기 위해서 금융지원체계를 대폭 확대하고 해외자본까지 끌어들이겠다.


그래서 향후 5년 동안 경남 기업 부도율이 최저가 되도록 하겠다. 오히려 사업의 기회, 중소상공인들이 새로운 시작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기회 마련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는 힘이 경남의 김영선에게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다.


Q. 경남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보는지?


A. 경남 인재들과 경남 사람들이 꿈꾸는 희망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조사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첨단산업으로 가는 길을 마련하고 경남인들의 생활조건을 단계별로 높일 수 있게끔 하는 것이 경남도지사가 해야 할 일이다. 살림꾼인 경남의 맏딸 김영선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남도민에 대한 맞춤형 체계적 성장은 살림꾼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두 번째 키워드는 '거창 소녀, 국회 입성'이다. 고향이 거창군이라고 들었다.


A. 제가 국민학교 입학 이후로도 거창에서 삼촌들과 이모들과 같이 살았다. 지금도 저의 가장 아름다운 기억은 숲에서 멱을 감는다든지, 수박서리를 한다든지, 팥죽을 먹는다든지 그런 일들이다. 도시에서 항상 여러가지 도전을 하면서 국회에서나 변호사로서나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기운을 잃지 않은 것은 모두 고향 거창 덕분인 것 같다.


Q. 고향 친구들을 만나면 고향 얘기 많이 하시는지?


A. 항상 어릴 때 풀숲을 뛰어다니던, 또 물레방아 옆에서 서로 장난하던 그런 심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Q. 어린 시절 가장 즐겨했던 놀이는?


A. 자치기나 벽돌치기나 재기차기 등이다.


Q. 어린 시절은 어떠했는지?


A. 서울법대를 나온 변호사라서 저를 굉장히 깐깐하게 보시는 분도 있는데 제 스타일은 좀 '달려라 하니' 아니면 '말괄량이 삐삐' 스타일이다. 그리고 만화도 좋아하고, 혼자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미술관이나 박물관 가는 것도 좋아한다.


그래서 제 꿈의 하나는 자서전도서관을 크게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경남사람들이 저처럼 어린 시절의 꿈을 성인이 되어서도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또 그런 것들을 스토리관광으로 풀고, 영화화하고 해서 문화가 풍성한 경남을 만들고 싶다는 희망이 경남 거창 어린 시절에서 나오는 것 같다.


Q. 원래 법조인에 대한 꿈이 있으셨는지?


A. 법학과가 사회정의로 남을 돕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법대를 갔는데 공부가 너무 깐깐하고 어려워서 사법고시 합격하는데 아주 힘들었다. 그래도 변호사가 되고 나서 어려운 분들을 많이 도왔다. 변호사들이 평생에 무죄변론하는 게 1~2건인데 저는 1년에 1~2건씩 해냈다.


Q. 국회의원이 된 계기는?


A. 변호사로서 경실련이나 환경연합이나 참여연대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 거절을 못하고 성실히 도와줬는데 그 때 김영삼 대통령께서 30대 세대교체 케이스로 저를 발탁했다. 김영삼 대통령과의 간접적인 인연은 김동영 국회의원님이 저희 고향 의원이신데 아마 제 활동을 지켜본 원로법조인께서 추천하신 걸로 안다.


Q. 4선 국회의원, 당대표까지 하셨는데 여성 공천 30%를 이끌어내셨다고 들었다.


A. 제가 국회에서 잘한 것을 꼽자면 금융위기 때 외환위기를 극복하게끔 최선을 다해서 사람들이 그 때를 전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만든 것이고, 둘째는 여성의 정치참여에 대해서 말은 많이 하지만 실천은 안 하는데 이회창 총재님께 말씀을 드려서 여성 30% 공천 할당을 이끌어낸 것이다. 또 최병렬 대표님께 요청해서 '1357' 비례대표제를 만들어서 지방선거 때 여성공천을 관철한 것도 있다.


여성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육아다. 최저임금의 70% 정도를 육아에 지원해서 아이 셋 정도를 키우면 250만 원 정도가 지원되게끔 영유아보육지원법을 만들었는데 박근혜 대통령께서 가져가셔서 현재 보육체계가 만들어진 게 보람차다. 지금 현재 논의하는 경제민주화를 제가 제일 먼저 주창한 점, 과학방송이라든지 로봇지원이라든지 농협은행에 7조 원 자본금을 지원한 점 등도 기억에 남는다.


Q. 의정에서 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은?


A. 제가 민생특별위원장을 맡았을 때 구제역이 생겼다. 전국적으로 소들이 죽고 묻어야하는데 그 때 보상기준이 엄격했다. 농민들을 위해서 어린소라든지 수정된 소 지원 등을 현실화한 게 보람으로 남는다. 기부활동하시는 분들에 대한 지원도 기억에 남는다.


Q. 마지막 키워드는 '여성 리더십'이다. 여성 정치인의 삶은 어떤지?


A. 변호사일 때는 저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오지 않으니 여성차별을 별로 못 느꼈다. 그런데 정치권에 들어가니 남성분들은 초중고교 동창회, 군대 동창회, 술친구 등 너무나 많은 네트워크가 있는데 여성은 그게 없었다.


그런데 대신 남성분들은 일종의 과업에 갇혀 계신다. 여성이기 때문에 훨씬 더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힘,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는 힘, 포용할 수 있는 힘,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힘 그런 것들이 장점이었다.


Q. 여성 리더가 갖춰야 할 중요한 것은?


A. "여성이든지 청년이든지 큰 행복을 꿈꿔라"다. 왜냐하면 큰 행복을 꿈꿔야 타인과 같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건 내가 행복하면서 다른 사람도 행복해야 진정한 행복이 된다.


그리고 "도전해라"다. 어떤 도박사가 눈을 감으면서 그랬다고 한다. "최고로 좋은 건 도박에서 따는 것이고, 두 번째는 도박에서 지는 것이고, 제일 나쁜 건 도박할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큰 행복을 얻기 위해 도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서 받는 큰 선물이다. 행복을 위해 도전하고 또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다 받아들이면 인생이 아주 풍부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보는지?


A. 제 좌우명은 "가장 좋은 것을 주고, 가장 좋은 것을 받는다"이다. 살아보니까 항상 남에게 배울 점이 있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할 때 저도 성장하고 행복했다. 그래서 "가장 좋은 것을 주고, 가장 좋은 것을 받고, 배우고, 노력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경남은 굽이굽이 펼쳐진 산야와 바다가 너무 아름답다. 그리고 경남은 역사와 문화가 아주 깊다. 경남의 자부심, 경남의 문화와 역사를 토대로 해서 신성장 산업을 8개 정도 권역으로 벨트화하고 그 속에서 우리 경남인들이 포부를 가지실 수 있도록 '태평양의 중심 경남' '아시아의 중심 경남' '싱가포르 같은 경남'을 만드는데 있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경남이 발전하는 '경남 우선주의' '경남 중심주의'를 위해서 제 모든 에너지와 능력을 쏟고자 한다. 경남도를 위해서 열심히 일해보고 싶다. 많이 응원해달라. 부탁드린다.


Q. 경남이란 본인에게 있어서 어떤 공간인지?


A. 경남을 정의하자면 삼촌들, 사촌들, 이모들과 함께 여름날 소나무숲에서 풍덩 물에 뛰어들 때의 그 시원함, 참신함, 물의 유연함, 삶의 원천이다. 모든 경남인들이 "함께해보자" "쭉쭉 뻗어나가보자"며 힘차게 팔을 걷어부치는 그런 경남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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