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또한 마찬가지.. 시민 필요 충족정책이 韓 정치 최우선 고려사항"

▲ 내년 6.13지방선거 구미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상훈 한국석유유통연구소 이사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내년 6.13지방선거 구미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상훈 한국석유유통연구소 이사장이 작년 초 자신의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이 눈길을 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이 키워낸 회사 급성장 비결은 '직원우선주의'였다며 정치권도 이를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실물경제 전문가로 일찍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수화물 운송업에서 맨손으로 시작해 재계순위 257위 회사를 25위까지 끌어올려 '창업 신화'로 주목받았다. 석유화학 원료 운송·보관 및 판매·유통 등 종합물류시스템인 '로지스틱스' 개념을 국내에 첫 도입하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기고문에서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작한 첫 사업. 특수화물 운송이란 블루오션을 발견하고 국가보증으로 대출금을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며 "요즘으로 따지자면 열정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벤처기업이나 다름없다. 말하자면 벤처 1기가 되는 셈"이라고 회고했다.


"예측대로 우리나라 산업이 발전하면서 운송사업이 특수를 맞았다"며 "내가 운영하던 동양특수 유조는 액화암모니아, 염소, 탄화수소부터 부타디엔, 자이렌 등 기초화학 제품들까지 전문적으로 운송했다.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만에 트럭은 3대에서 500대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단시간에 회사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끝까지 지켜온 나만의 몇 가지 원칙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회사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은 구성원 즉 직원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모든 구성원들의 경제적·심리적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없다면 그 조직의 성장은 한계에 부딪히고 말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자주 현장에 나가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그 중 하나가 운전기사들이 일을 하다 힘들면 언제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각종 약재를 넣은 삼계탕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에 의하면 폴리염화비닐 원료가 되는 염화비닐이 입항할 때마다 부두에서 20여km 거리의 L기업 공장까지 수송해야 했다. 문제는 화물선 안에 적재된 염화비닐 양이 엄청나 하역에만 일주일 이상이 소요됐다. 화물선 정박료 절감을 위해 운전기사들은 2~3교대로 밤낮없이 일해야 했다.


김 이사장은 "운전기사 대부분이 무척 많은 양의 식사를 했다. 아무래도 몸을 움직이는 직업이다 보니 허기를 많이 느끼는 모양이었다"며 "곧장 차를 끌고 L기업 인근 맛집으로 달려갔다. 기사들이 운전하다가 배고프면 삼계탕을 먹고 힘내어 일할 수 있도록 인삼, 약재를 넣어 매일 닭을 50~100마리까지 일주일 간 삶아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식당주인은 나를 이상한 사람 보듯 쳐다봤다. 월급에다 수당까지 주는데 이렇게까지 하는 사장이 세상에 어디 있냐면서 통 믿으려 하지 않았다"며 "그 자리에서 닭 100마리 값을 선불로 지불하자 비로소 그는 정성껏 삼계탕을 끓이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만약 돈 좀 아끼겠다고 그들의 빈속을 모른척하고 대충 빵과 우유로 때우게 했다면 하역작업은 L기업과 약속했던 일주일을 훌쩍 넘겨버렸을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회사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시민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 현재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상훈 이사장은 '구미경제 살리기'를 목표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내년 6.13지방선거 구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앞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경제분야 특별보좌역을 맡을 정도로 실물경제 전문가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구미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끝장토론'을 벌일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 주목받았다.


지난 7월에는 여의도정책연구원 주최 '대한민국휴먼리더 산업안전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최측은 김 이사장이 석유저장 시설의 스틸탱크 로리를 강화알루미늄 탱크로리로 대체했다며 석유화학 제품을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혁신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물류사업으로 얻은 경험과 지식이 지금의 어려움에 빠진 구미경제를 되살리는데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국가산업단지 체질 개선, 과감한 규제완화로 인한 기업경영환경 개선 노력 등 구체적 구상을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부흥 방안은 맨주먹으로 시작해 재계 순위 25위 대기업을 만든 전문경영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일할 기회가 생긴다면 전문경영인의 힘으로 구미경제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김 이사장은 1955년 구미 출생이다. 선린상고를 졸업하고 명지대 사회복지대학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동특 대표이사 회장, 코엔펙 회장, 한미 HR포럼 이사장, 국민생활체육 전국택견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석유유통연구소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87년 미스코리아 진 출신인 장윤정 씨 남편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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