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런 국방태세 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질타

▲ 31일 국감에서 질의에 응답하는 김영춘 해수부 장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박경민 해양경찰청장은 31일 어선 391흥진호 나포를 몰랐던 점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정부에서 나온 첫 대국민 사죄여서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 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국정감사에서 "사건 발생 1주일간 나포를 모르고 있었던 일에 책임장관으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청장도 "몰랐던 것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391흥진호는 북한에 나포된지 엿새만인 27일 오후 10시16분께 속초시 속초항 해경 전용부두에 입항했다. 391흥진호는 21일 오전 0시30분께 대화퇴어장 조업해역에 나타난 북한 경비정들에 쫓기기 시작해 오전 1시30분께 나포됐다. 현재 해경 등 정부합동조사단이 귀환선원 10명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정부는 나포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30일 국회 법사위의 군사법원 대상 국감에서 "레이더에 안 잡히고 해경에서 관련 상황 보고를 받은 게 없어 해군도 몰랐다"며 "(나포를)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이에 김영춘 장관은 31일 "22일 통신두절로 수색을 실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선주 측으로부터 '현지 선장과 핸드폰 통화가 됐다'는 2차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김 장관은 어선 나포 사실을 모른 채 해역에서 조업 중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31일 정부합동조사단이 1차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경민 청장은 "정부합동조사가 완료되면 선원 등의 법령위반에 대한 수사를 할 예정"이라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가하게 대처했다는 점은 정말 질타받아 마땅하다"며 "이런 국방태세를 보고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걱정이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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