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무 투데이코리아 회장 등 참석.. 수자원공사 "물관리 혁신 시급"

▲ '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고위급 좌담회'가 2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물 분야 융합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 물 고위급 좌담회'가 2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물 분야 전략으로 물관리 기술이 집약된 물순환 개선기술 개발, 타산업과의 연결융합이 글로벌 리스크의 새 해결책으로 제시됐다. 또 △광범위한 데이터 연결융합으로 홍수, 가뭄, 수질, 단수사고 대비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로 수량, 수질, 생태환경 피해 최소화 △4차 산업혁명과 물관리 기술을 융합해 물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 물산업 발전, 일자리 확보 구축 등이 논의됐다.


김현식 한국수자원공사 처장 발제에 따르면 기후변화와 함께 물위기가 2012년 이후 줄곧 상위 글로벌 위험요소로 선정되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물관리는 더욱 심각하게 악화돼 물관리 분야가 기후변화 적응정책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08년 기술보고서에서 "기후변화로 담수자원이 대단히 취약하질 것이며 이는 인간사회 및 생태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4년 보고서에서는 "홍수, 가뭄위험 증대, 식수·관개용수 부족은 전세계 기후변화의 주요위험"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에만도 중남부 지방 가뭄, 중부지역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에 따른 홍수·가뭄이 빈발했다. 지난 7월 중부지역 집중호우 당시에는 시간당 97.8mm라는 30년만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져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한편 농경지 2900ha와 가옥 457채가 침수됐다.


우리나라는 물관리에 매우 불리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미국의 100분의 1에 불과한 좁은 영토에 산지가 70%를 차지한다. 인구밀도는 세계 3위 수준이며 홍수기 태풍·집중호우 및 가뭄이 반복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홍수위험지수, 물 스트레스 지수도 최고 수준이다.


김 처장은 기후변화 심화, 급격한 도시화, 다원화된 물관리, 심각한 물갈등 등으로 인해 중앙·개발 중심의 우리나라 물관리가 한계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사회도 물분야 융합에 나서고 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11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다국적 IT업체 IBM은 2013년 네덜란드의 산재된 물정보 통합·분석·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홍수·가뭄·수질을 고려한 통합물관리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 호주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는 누수저감, 물소비 절약 등을 위해 상수관망 시설에 지능형 검침인프라(AMI)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수자원공사는 수자원 확보를 위해 스마트워터그리드(물 생산·소비 정보를 실시간 체크하면서 수자원·상하수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를 추진해 고효율의 통합 물관리를 실현했다. 프랑스 전력공사는 1㎥당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가치와 연계해 물의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국내에서도 파주, 고령, 세종 등이 아파트단지 내 수질전광판 및 음수대 설치, 방문 수질검사, 옥내급수관 진단 등에 나서고 있다.


김 처장은 "급변하는 물관리 환경으로 물관리 혁신이 시급하다"며 "이수(용수공급), 치수(재해대응), 친수(생태·수변), 에너지 등 효율적 통합물관리를 위한 물분야 기술의 융합·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안으로 △물정보 통합·공동활용을 통한 고도화된 물관리 의사결정 지원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기반 물관리·서비스 혁신을 통한 기상·수요 등 미래예측과 물관리 의사결정 지원 및 고품질 물 서비스 실현 △물산업과 연계한 강소기업 육성, 일자리 창출 확대 등을 제시했다.

발제에 이어 이상무 투데이코리아 회장(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고윤화 전 기상청장 등 14명이 토론에 나섰다. 토론자들은 "지속적 용수개발에도 기후변화 심화, 용수 수요 다양화 등으로 용수부족 현상 및 지역간 불균형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는 종합적 물이용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이용 전략 방안으로 △용수관리 구역을 수계단위로 재편하는 통합 물관리 네트워크 구축 △수요자에 대한 양·배수시설의 실시간·맞춤형 제공을 골자로 하는 '용수시설 통합운영시스템 고도화사업' 추진과 △AI 물관리 기술 및 가뭄 등 농업재해 대응기술 개발 △위성영상과 빅데이터를 연계·활용한 AI 기반 농업재해 감지·대응 시스템 개발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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