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5명 중 1명 대출...평균 1303만원

[투데이코리아=이주용 기자] 청년의 수입 평균이 월 157만원, 지출은 월 89만원으로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5명 중 1명은 대출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9~31세의 성인남녀 중 대학생이 아닌 청년 850명, 대학생 850명 등 총 1700명을 대상으로 한국갤럽에서 지난 한달간 토론식 심층집단면접조사를 병행해 실시됐다.


금융위원회는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 및 향후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자금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생활비가 79.5%로 가장 높았다. 취업준비자금 13.4%, 주거비 10.4%, 대출상환 8.4%, 학자금 4.0% 등 순이 뒤를 이었다.


대학생은 수입이 평균 월 50만원, 지출이 평균 102만원으로 지출이 수입을 초과했으며 상당수가 부모 등의 도움으로 자금 부족을 해결했다.


청년 5명 중 1명(19.7%)은 일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실업률도 9.2%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


청년·대학생 4명 중 1명(22.9%)은 부모와 따로 떨어져 살면서 51%가 월세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 이용 시 월 31만원·연 373만원이 들어 전세 월 15만원·연 181만원의 2배 수준이었다.


보증금은 69.5%가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반면 월세 비용은 55.8%가 30만원을 초과해 주거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 약 5명 중 1명(20.1%)은 대출을 경험했고 학자금 53.2%, 생활비 20.5% 등을 위해 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기관은 은행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수였으며 고금리 금융기관을 경험했던 비중도 13.0%로 분석됐다. 캐피탈·카드사 9.4%, 저축은행 1.8%, 대부업체 1.8% 등 순이다.


대출금액은 평균 1303만원으로 대학생 대출금액(539만원)의 2배 이상이었다. 고금리 금융기관 대출 금리는 캐피탈·카드사 9.6%, 저축은행 14.3%, 대부업체 17.0% 등으로 조사됐다.


청년의 경우 연체경험률이 대출 경험자의 15.2%였고 3개월 이상 중장기연체 비중도 2.9%로 조사됐다. 대학생의 연체경험률도 4.7%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체경험자 중 32.3%는 금융채무불이행 등록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채무불이행 등록 경험자 10명 중 7명은 고금리 금융기관이 아닌 장학재단·은행에서 등록됐다.


금융위는 실태조사 결과를 관계부처·기관과 공유·협의하고 연내에 ‘청년·대학생 금융지원 강화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청년·대학생 햇살론의 총공급한도를 확대하고, 내년 중 약 600억원을 추가 공급할 수 있도록 추가재원 확보를 추진한다. 주거자금·취업준비 지원 확대를 위한 대출요건 제도개선도 포함된다.


다중채무자 재기 지원을 위한 채무조정 개선방안을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마련하며, 체증·체감식 채무조정 상환방식 다양화를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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