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복수혈전 희생양.. 고2·중2 아이들 두고 떠날만큼 그렇게 억울했을까"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고(故) 변창훈 검사 투신 사건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소속 법사위원들은 7일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성명을 발표했다. "앞으로 몇 명의 목숨이 더 희생될지 모른다"며 "당장 죽음의 굿판을 멈춰라"고 청와대와 서울중앙지검에 촉구했다.
이들에 의하면 현재 서울중앙지검 검사 241명 중 40%에 달하는 97명이 이른바 '적폐청산' 수사에 투입되고 있다. 97명 중 41명은 전국 검찰청에서 파견됐다.
한국당 법사위원들은 고인 투신에 대해 "평생 검사로 봉직하다 갑자기 정권이 바뀌자마자 적폐로 몰려 구속될 것을 생각하니 수치심을 못 이긴 것 같다"며 "고2, 중2 아이들을 두고 떠날만큼 그렇게 억울했을까"라고 애도를 표했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부사장, 국정원 소속 변호사에 이어 벌써 (자살이) 세 번째다. 노무현 자살은 억울하고 이런 분들의 자살은 당연한 건가"라며 서울중앙지검에 대해 "민생치안, 부정부패는 안중에도 없다. 오로지 정권이 하명하는 적폐청산 뿐이다"고 규탄했다.
한국당 법사위원들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이 정치적 편향성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윤 지검장은 과거 국정원 댓글수사로 좌천까지 됐던 사람이다. 이 사건을 담당하는 진재선 공안2부장도 댓글수사에 참여했고 현직검사 신분으로 '사회진보연대'라는 좌파단체 활동을 했던 사람"이라며 "이들의 한풀이 수사, 복수혈전에 정권이 판을 깔아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몇 명의 목숨이 더 희생될지 모른다"며 "당장 죽음의 굿판을 멈춰라. 윤 지검장은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 문무일 검찰총장도 변 검사 구속을 지시해놓고 빈소를 찾아 눈물 흘릴 게 아니라 지휘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는 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서울 시내 한 건물에서 투신해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했다. 문 검찰총장이 빈소를 찾자 유족은 "뭐 그렇게 잘못했느냐. 애 아빠에게 다 뒤집어씌우고.."라며 통곡했다. 일부 조문객은 "이 정권이 죽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김인식 KAI 부사장, 국정원 소속 정모 변호사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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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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