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자유한국당 소속.. 일부는 시민단체에 의해 곤혹도

▲ 구미 송정대로에 위치한 구미시청 전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남유진 구미시장이 내년 6.13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구미시장 출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자유한국당 내 후보군이 10명 안팎에 이르고 있다. 경북은 한국당 '안방'인 만큼 본선까지만 출전하면 당선은 무난하다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와 경선 과정에서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한국당 구미시장 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되는 인사는 김상훈(62) 한국석유유통연구소 이사장, 김봉재(58) 구미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김석호(58) 금오산맥 대표, 김용창(65) 신창메디컬 대표, 윤창욱(53) 경북도의원, 이규건(55) 서정대 교수, 이양호(58) 한국마사회장, 이태식(56) 경북도의원, 이홍희(62) 경북도의원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석유유통연구소 김상훈 이사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 5천만 달러(약 557억원) 유치에 성공해 재계순위 257위의 동양특수유조를 25위까지 끌어올려 '창업신화'로 통했다. 실물경제 전문가로 인정받아 홍준표 한국당 대표 경제분야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지난 7월 여의도정책연구원 주최 '대한민국휴먼리더 산업안전 대상'에서의 대상 수상 경력이 있다. "경제부흥 방안은 맨주먹으로 시작해 대기업을 만든 전문경영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구미경제 살리기를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끝장토론'을 벌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봉재 구미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은 구미강남병원장, 순천향대 부속 구미병원 정형외과 외래교수 등을 지냈다. 최근 자신이 운영하던 구미강남병원을 정리하고 시민 소통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시대의 중추도시가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기업이 찾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3차례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김석호 금오산맥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구미드론협회'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재기 발판 마련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제도, 공공·산업, 기술, 교육, 사회 등 전 분야 혁신이 필요하다"며 "차질없는 4차 혁명시대를 준비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창 신창메디컬 대표는 2014년 구미시장 선거에서 남유진 구미시장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공천경쟁을 벌여 상당한 지지를 얻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차기 시장은 시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시켜 4년 임기 동안 42만여 시민의 40년간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3선인 윤창욱 경북도의원은 경북도의회 부의장, 한국당 경북도의회 원내대표 등을 지냈다. 그러나 시장 대신 4선 도의원에 당선될 경우 차기 경북도의회 의장직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규건 서정대 교수는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인물이 요구된다. 진정한 전문성과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강력한 지도자가 꼭 필요하다"며 강한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이양호 마사회장은 농림수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 등을 지낸 후 작년부터 마사회장을 맡고 있다. "공단, 자영업, 농업 등 모든 분야에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는 구미 경제를 살리고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보다 넓은 시야에서의 비전 제시와 방향설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지난달 27일 국정감사에서 잇따른 마사회 직원 자살과 관련해 3년 임기를 다 채우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 회장은 "마사회가 안고 있는 현안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태식 경북도의원은 "구미경제가 어려운 건 산업단지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가 차기 구미시장이 되더라도 행정은 공무원에게 맡겨 놓고 시장은 비즈니스에 주력해야 한다"며 "대기업 의존 산업구조를 바꾸고 강소기업을 많이 유치해 구미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희 경북도의원은 "시민들과 소통을 잘하는 자, 지혜를 모을 수 있는 자, 실용적 지식을 갖춘 자만이 구미시를 발전시킬 수 있다"며 "시민과 소통하며 지혜를 모아 심각한 경제 위기의 탈출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타 정당에서도 출마 희망자가 나오고 있지만 많지는 않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채동익(70) 전 구미시경제통상국장은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위기를 돌파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한기조(68) 전 경북도의원, 김철호(63) 구미형곡새마을금고 이사장, 전인철(61) 전 구미시의회 의장, 유능종(52) 법무법인 유능 대표변호사도 타 정당 출마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의원은 "떠나는 구미를 찾아오는 구미로 만들겠다"고, 김 이사장은 "축적된 경영마인드를 시정에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을 이끌겠다"고, 전 전 의장은 "30년 이상 묻지도 않고 줄기차게 보수당만 밀었지만 아무런 답을 얻어내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들 중 일부는 구미경실련에 의해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지목돼 곤혹을 치렀다. 구미경실련은 지난달 10일 김봉재 구미종합자원봉사센터 소장, 이홍희 경북도의원, 유능종 변호사 등 3명이 앞서 1일 지정게시대가 아닌 곳에 불법으로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시장에 당선되면 자격미달자가 시민에게 준법을 독려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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