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연합회, “받아야할 돈 못 받아 ‘돈맥경화’로 큰 고통”

▲ 소상공인연합회 로고.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 추석 황금연휴 기간 동안 소상공인들은 열심히 장사를 해 매출을 올리고도 최장 15일 동안이나 받아야 할 자기 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 10일간 국내 카드 이용액은 14조454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카드사의 카드 결재 대금 지급은 연휴 다음날인 10일부터 일부 지급되기 시작해 이중 82%인 11조8845억원이 연휴 3일 뒤인 12일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연휴 기간 동안에도 대부분의 중소상공인들은 하루 이틀 정도만 쉬고 가게 문을 연다. 문제는 연휴 동안에도 재료비, 인건비 등을 지출해야 하는데 매출의 대부분인 카드대금 지급이 지연되면 영세자영업자들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연휴 시작 전인 지난 9월 28일 논평을 통해 “카드사들은 자기 돈도 아니면서 긴 연휴로 인한 금융이자를 고스란히 수익으로 가져가는 반면, 소상공인들은 당연히 받아야 할 자기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해 자금경색에 빠지게 되는 이 모순적인 상황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면서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사실 비영업일 대금지급 지연 문제는 카드사뿐만 아니라 은행권 등 금융시스템 전반이 나서야 할 부분이다.


김 의원은 “그동안 이런 문제들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카드사와 은행 등 이해관계자들은 이 같은 문제 개선에 소극적이었고 애꿎은 자영업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금융당국은 아직 관련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대체 휴일의 확대 시행으로 긴 연휴가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소상공인들의 고통 절감과 나아가 공평 경제를 위해 ‘결재 후 24시간 내 카드 대금 지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카드 결재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면서 카드사들의 단체인 여신금융협회와 정부당국에 근본적인 시스템 개혁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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