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성과 있었다”‧소비자 ‘할인율 만족 못해“‧ 참여업체 “행사효과 글쎄..”

▲ 문화체육관광부 및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실시된 ‘2017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과를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끈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행사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5.1% 증가한 10조8060억원으로 나타났다.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문체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침체된 소비심리,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추석 연휴 기간 출국자 수 감소 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성장했다고 자평했다.


소비자 단체인 E컨슈머를 중심으로 한 ‘소비자 감시단’은 지난해 대비 행사의 만족도와 실제 할인율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적정 할인율에는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E컨슈머는 5개 지역 소비비자단체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행사의 만족도는 5점 기준으로 지난해 3.29점에서 올해 3.36점으로 높아졌지만 기대 할인율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소비자 단체 'E컨슈머'가 조사한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품목별 기대 할인율.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의류 잡화의 경우, 기대 할인율은 43%였지만 실제 할인율(평균치)은 지난해 22%, 올해 33%로 조사됐다. 한편 올해 행사에서 최대 할인율은 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가도 행사 효과가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 주도로 행사가 진행된 지 올해로 2년째다. 두 번 다 참여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직접적인 효과를 체감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체감효과가 좋지 못 한 것은 우리나라 유통시장의 구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리아세일페스타가 롤모델로 삼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의 경우 최대 90%까지 할인한다. 미국은 각 업체들이 자신들의 창고에 남아있는 제고를 파는 형식이라서 대폭 할인일 가능하지만 여러 유통단계를 거쳐야만 하는 우리나라는 할인을 하더라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할인폭을 정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할인품목과 할인율의 한계, 아직은 낮은 행사 인지도 등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엽계 및 소비자 의견 수렴, 외부 전문가 기획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할인품목을 선정하고 할인율을 높이는 것이 행사의 성패 관건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의견 수렴 및 홍보 매체 다변화를 통해 내년 행사는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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