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팅을 날리는 손흥민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10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과 콜롬비아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이 2골을 폭발하며 콜롬비아를 2대1로 꺽었다.
그 간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에게 비난과 질타를 받아왔던 대표팀은 이날 공수 양면에서 FIFA랭킹 13위의 콜롬비아를 완벽히 제압하며 팬들의 우려를 환호로 바꾸었다.

대표팀은 이날 최전방에 손흥민과 이근호를 세워 투톱을 가동했고 좌우 윙포워드에 이재성과 권창훈을 배치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캡틴 기성용과 김진수가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중심을 잡으며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그간 대표팀에서 보인적이 없던 새로운 전술과 포메이션이라 팬들은 반신반의 했지만 전반 11분에 터진 손흥민의 골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측면을 치고 올라가던 이근호가 크로스한 볼이 손흥민에게 한번에 연결되었고 콜롬비아 수비수 3명과 골키퍼가 손흥민을 막기위해 한번에 몰렸다. 수비수에 가려 손흥민을 제대로 마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던 골키퍼의 허술한 틈을 타 손흥민은 가랑이 사이로 재치있는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필드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이 골로 자신감을 되찾았고 후반 16분에 수비수 한명을 앞에 두고도 반박자 빠른 월드클래스급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멀티골에 신이난 손흥민은 세리머니로 춤까지 추며 완벽히 자신감을 되찾았다.

수비진 역시 콜롬비아 공격진을 꽁꽁 묶으며 콜롬비아의 유효슈팅을 허락지 않았다. 기성용의 진두지휘 아래 미드필더 진과 수비진은 강력한 압박으로 콜롬비아 공격진을 묶었고 명문구단 레알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콜롬비아의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이날 제대로 된 슈팅 하나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가 안풀리자 콜롬비아 대표팀은 거친 파울과 플레이로 여러차려 실랑이를 벌였고 미드필더 카르도나는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제스쳐까지 보이며 비난을 자초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는 이걸 문제삼아 정식으로 항의했고 카르도나는 콜롬비아 축구협회 홈페이지에 사과 동영상을 올렸다.

경기 후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뛰는 모습을 유심히 봤고 토트넘의 전술을 참고 해서 이날 경기에 적절하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번에 영입한 스페인출신 수석코치 두 명의 역할도 컸다며 이들을 크게 칭찬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대표팀은 14일 세르비아와 다시 수원에서 격돌한다. 과연 세르비아까지 제압하며 연승을 거둘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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