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서 시 주석과 한·중 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11일 오후(현지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베트남 다낭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문 대통령은 사자성어의 비유를 즐기는 중국협상술 ‘매경한고(梅經寒苦)’라는 사자성어와 한국의 속담을 섞어 인용해 시 주석의 모두발언에 유화적인 제스처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오후(현지시각) 베트남 다낭의 크라운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매경한고 라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중국 사자성어가 있다”며 “한·중 간에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도록 양측이 함께 노력하길 바라마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매경한고는 ‘매화는 추운 고통을 견뎌낸 뒤에 맑은 향기를 발한다’는 의미로, 두 나라가 사드 갈등을 딛고 새로운 관계발전을 모색하자는 문 대통령의 의중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한·중 두 나라는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인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며 “한·중 관계와 한반도 정세는 관건적 시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있어 양측의 협력, 리더십의 발휘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국 정부가 취한 ‘3불(不)정책(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 편입, 사드 추가 배치 검토, 한·미·일 군사 동맹 등)’의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선 시간을 갖고 지켜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두 정상은 다음달 중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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