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소폭상승했지만 소비위축 여전.. 道 연내 재고량 26만여→34만여톤 전망

▲ 지난 10월10일 청와대 앞에서 쌀값안정 촉구 집회를 가진 농민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경북에서 매년 풍년 앞에 이어지던 쌀값 하락이 4년만에 겨우 멈췄다. 그러나 쌀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위축된 소비 앞에 재고는 여전히 늘어나고 있어 농민들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경북도는 정부의 시장격리곡 37만톤 매입 발표 후 쌀값이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지난 10월29일 발표했다. 같은달 15일 산지 쌀값은 80kg당 15만984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만1268원) 올랐다. 쌀값은 2013년 17만5095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해왔다.


도는 이에 따라 쌀 수급 안정대책에 땀을 쏟아왔다. 적정생산 유도를 위해 올해 벼 재배면적을 작년 대비 3390ha(3.3%) 줄이는 한편 콩, 옥수수, 사료작물 재배를 권장하면서 1ha당 300만원을 지원했다. 또 다수확품종 대신 고품질 벼 생산을 장려했다. 10월10일에는 시장격리곡, 공공비축미 10만9천톤을 매입했다.


그러나 쌀값은 올랐어도 소비량은 여전히 저조한 수준이다. 올 9월 기준으로 경북도 쌀 재고량은 26만8천톤이다. 도에 따르면 연말에는 34만9천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가 작년 양곡보관비로 쓴 돈만 288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3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정이 이렇지만 도내 일부 지자체는 '풍년 기념'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어 농민들 사이에서 찬반여론이 일고 있다. 한 지자체는 11월30일 '2017 풍년음악회'를 개최한다. 다수 유명 연예인이 출연할 예정이라 적잖은 예산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지자체는 쌀 재고량이 넘쳐나 올해에만 1천여톤 가량의 쌀을 다른 지자체에 위탁보관해야 할 형편이다.


농민들은 쌀값은 소폭 올랐지만 소비위축은 여전한 가운데 인건비는 대폭 올라 생산비를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쌀값 안정을 위해 생산량 감축과 함께 가공식품 개발로 선도적인 쌀 소비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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