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수폭실험 후 경주·포항지진 잇따라.. 6차 핵실험 땐 수백km 떨어진 中露에도 충격파

▲ 15일 규모 5.5의 지진으로 포항 일대에서 도로가 갈라지고 외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15일 규모 5.5의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다. 작년 경주지진의 악몽을 기억하는 경북도민들이 불안에 휩싸인 가운데 역대 지진 규모 1~2위를 차지하는 두 지진이 북한 수소폭탄 실험 이후 발생해 여기에 무슨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3차 핵실험을 한지 약 3년만인 작년 1월6일 4차 핵실험을 감행한 후 소형 수소폭탄이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발표한 첫번째 수폭실험이었다. 당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는 규모 4.9~5.2의 인공지진이 포착됐다.


앞서 1~3차 핵실험 충격까지 겹쳐 한반도를 떠받치고 있는 지각에 심각한 무리가 갔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북한은 같은해 9월9일 5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5.8)의 경주지진은 5차 핵실험으로부터 불과 3일 뒤인 9월12일 발생했다.


경주지진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북한은 올해 9월 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발표한 이 실험에서는 풍계리 일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감지됐다. 미국도 북한이 수폭실험에 성공했음을 인정했다. 포항지진은 6차 핵실험으로부터 약 2달 뒤인 15일 발생했다.


유라시아판·태평양판 경계에 있어 지진이 잦은 일본과 달리 한반도는 유라시아판 동쪽 가장자리 위에 있어 지진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북한 수폭실험 이후 강진이 잇따라 발생해 북핵이 경주·포항지진 원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수폭실험 포함 북한 핵실험은 모두 지하에서 실시됐다.


기상청은 경주지진 당시 북핵실험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주지진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이 원인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 의견은 다르다. 변지석 당시 국민안전처 재난보험과장은 "북한이 핵실험을 감행하면서 지표 밑으로 충격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와 경상북도 거리가 수백km나 돼 북핵실험 충격이 경북까지 전달될 수 없다는 주장과 달리 북핵실험은 중국·러시아에까지 영향을 끼쳐왔다.


KBS 등 보도에 따르면 6차 핵실험(2차 수폭실험) 당시 길주군에서 400여km 떨어진 러시아 접경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강(牡丹江)에서도 지진파가 감지됐다.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는 대학생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한 현지주민은 KBS에 "막 흔들려서 나는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너무 놀라 밖을 내다보니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가서 막 지진이라고 (소리쳤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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