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등 1500명 참석 예정.. 權, 원도심·교육·관광·산업 등 전분야서 방안 제시

▲ 12월5일 안동시청에서 '신도청시대, 안동 재창조 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신도청시대를 맞아 안동을 경북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안동포럼은 12월5일 오후 2시 안동시청 대동관(구 시민회관)에서 '신도청시대, 안동 재창조 방안 정책토론회'가 개최된다고 16일 밝혔다.


토론회에는 관련기관, 단체, 시민 등 약 15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동이 지역구인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이 축사에, 내년 6.13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안동시장 출사표를 던진 권기창(55) 안동대 교수가 발제에 나선다. 김정호 경북대 교수, 최근열 경일대 교수, 가톨릭상지대 이재만 교수와 김경옥 겸임교수가 토론에 나선다.


발제자인 권 교수는 원도심, 교육, 문화, 산업, 행정,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안동 재창조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권 교수는 근래 MBC라디오 '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안동시 당면과제로 △행정구역 통합 △원도심 재생 △교육도시 명성회복을 꼽았다.


권 교수는 안동·예천 통합과 관련해 "통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행정구역 이원화로 정체성 혼란, 서로 다른 행정기관 서비스로 인해 신도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게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도청신도시 행정구역을 안동 사장뚝을 기준으로 설명하면 신시장은 예천이고 구시장은 안동"이라며 "예천 주민들은 '새천년 희망의 땅 웅비 예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법무행정을 보기 위해 상주를 가야 하고, 세무행정을 위해서는 영주를 가야 하고, 기타행정을 보기 위해서는 안동으로 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구시장의 안동시민들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모든 행정을 안동에서 보게 된다"며 "충남 내포신도시, 전남 남악신도시와 함께 도청신도시는 별도 행정구역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별도 행정구역으로 분리되면 안동도심 공동화가 문제가 아니라 안동과 예천의 미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권 교수는 "내년 지자체장 선거에서 공론화를 시켜 통합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며 "신도시 주민들은 별도 행정구역으로 분리하고 싶어하기에 신도시 인구가 5만이 넘어서면 통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원도심 재생과 관련해서는 "과거 안동은 안동시민뿐만 아니라 영양, 청송, 봉화, 예천의 약 50만 인구가 모여 원도심이 왕성히 발전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도심공동화 현상, 절대 인구부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활성화 방안으로 "시장을 살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주차공간 확보가 가장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그 다음으로 구시장의 새안동백화점, 안동극장, 진성극장 및 신시장의 빈 상가와 대안극장을 활용한 음식테마파크, 공연시설 등 집객시설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도시 명성회복과 관련해서는 "과거 약 90여개 중학교에서 안동으로 교육을 받으러 왔다. 지금은 안동의 우수인재들이 심지어 영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고 안동고, 안동여고 미달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근본원인은 신입생의 약 70%를 모집하는 학생부 중심의 수시전형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해결 대안으로 고교평준화 제도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 영주가 사실상 평준화 제도를 운영해 지난 3년간 안동지역보다 더 많은 학생을 서울대에 진학시킨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안동의 경북도청 유치에 따른 구도심 인구의 신도시 유입 해결방안도 내놨다. "원도심, 신도시는 별개 도시가 아니라 하나라는 생각 하에서 광역적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신도시는 미래지향적 녹색성장 행정중심도시로, 안동은 과거지향적 역사문화 도시로 특화시키면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교육기관은 신도시에 학교를 새로 만들면 안동, 예천 학생들이 신도시로 가게 되고 기존 도시는 학생 수 부족으로 위기에 처하게 된다"며 "새롭게 신설할 게 아니라 기존 학교 재배치를 통해 도청신도시, 안동과 예천 교육문제를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신도시만을 위한 정책을 펼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권기창 안동대 교수.


권 교수는 안동 물(水)산업 발전을 통한 '블루골드' 창출안도 언급했다. "안동은 안동댐, 임하댐을 갖고 있다. 댐을 피해의 산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새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댐 건설은 국가재난 극복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사업"이라며 "지금까지는 댐 건설로 확보한 수자원을 홍수조절, 용수공급, 전력생산 등 한정된 용도로만 활용했지만 이제는 광범위하게 물을 자원으로 한 사업을 육성시켜야 한다"고 단언했다.


"안동댐에는 녹조문제가, 임하담에는 탁수문제가 지속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이것을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산업으로 발전시킬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예를 들어 녹조가 발생하지 않도록 오염원 물질 원천차단 기술을 개발하고 녹조가 발생하면 색소, 바이오디젤 생산 재료로 활용한다면 댐은 무한한 녹색성장 보고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중앙선 복선전철화로 인해 문제시되고 있는 기존 역사 및 폐철도 활용방안도 제시했다. "철도부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안동 원도심이 사느냐 죽느냐 문제가 달려 있다"며 "연간 100만명 이상 관광객이 찾아올 거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라도 곡성의 경우 기차마을을 만들어 연간 200만 관광객이 찾는다"며 "기존 철도자원을 활용한 철도향수 체험공간, 철도역사 박물관, 철도인력 양성 교육기관, 추억의 안동 역사문화거리, 어린이 기차랜드 등 집객시설을 조성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무릉, 서지, 이하, 마사, 옹천역 등을 테마가 있는 오감만족 간이역으로 조성하고 카페, 호텔, 스파, 회의, 헬스 등 복합기능을 가진 외곽순환 크루즈열차를 운행하는 등 적극적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기존 기차굴을 어둠 속 막걸리 카페와 발효타운 등으로 활용하고, 기차를 타고 안동댐 철교 위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철길 숲속에서 자연과 함께 잠자는 환상의 명소로 운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기차역은 사람이 타고 내리는 단순기능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철교를 단순히 기차가 다니는 통로로 생각하지 말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며 "이같은 관점에서 버스터미널과 인접한 낙동강 철교 위에 수상하늘 기차역을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는데 실현되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62년 안동 출생이다. 안동중, 경일고, 안동대를 거쳐 대구대 사회개발대학원 경영학 석사, 영남대 대학원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북도립대 교수, 국립안동대 교수를 역임하는 등 고향 안동에서 많은 시간을 머물며 지역민들과 호흡해왔다. 2017 한국 신지식인상, 2017 혁신인물 대상, 제6회 대한민국실천대상 등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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