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재 회장, “카드 결재 시스템 개혁의 전기 열려”

▲ 소상공인연합회 로고.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지난 16일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와 NH농협은행이 ‘중소기업·소상공인 카드가맹점의 금융환경 개선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데 대해 소상공인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7일 이같이 밝히고 “근본적인 카드 결재 시스템 개혁의 전기가 열린 것”이라며 입장을 밝혔다.


농협은행은 동반위와의 협약을 통해 영세카드가맹점의 높은 금융비용 부담을 경감시켜 줄 새로운 ‘팩토링’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팩토링(factoring)은 단기 금융의 한 방법으로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 회원들로부터 결재 대금을 납부받기 전에 가맹점에 지급해야 하는 돈을 은행이 주는 방식이다.


농협은행이 새롭게 개발하는 팩토링은 카드가맹점들이 신용카드 매출채권을 은행에 양도하면 그 다음날 바로 소정의 이자를 공제한 카드대금이 가맹점계좌로 입금되는 상품이다. 이 때 이자는 카드사로부터 결제 받을 날에서 하루를 뺀 기간에 대해 기존에 부담하던 금리보다 대폭 낮은 금리를 적용해 산출된다.


동반위는 “이 상품이 도입되면 유동성이 부족한 영세카드가맹점들이 그동안 제2금융권 등에서 유사 팩토링을 통해 높은 금리로 자금을 융통했던 어려움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팩토링 상품이 가능한 것은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돼 2016년 9월부터 카드가맹점의 신요카드 매출채권을 은행에 양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개정된 법이 시행된 지 1년이 넘도록 시중은행들이 눈치보기만 하며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는데 안충영 위원장을 비롯한 동반성장위원회의 노력으로 농협은행의 동참을 이끌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현재 카드 결재 후 3일이 넘어야 카드대금이 지급되는 관행이 카드결재 후 다음날 바로 지급 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뀔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카드 수수료 인하 효과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카드 수수료 문제도 심각하지만, 카드 대금 지급 지연 문제로 소상공인들은 유사 금융권을 통해 고금리로 융통하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어 왔다”라며 “이번 동반위와 NH은행간의 협약으로 카드 결재 시스템의 근본적 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소상공인연합회의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카드 대금 지급에 은행이 개입할 수 있는 제도가 시행된 만큼, 신속한 카드 대금 지급과 장기적으로는 카드 수수료 인하 효과 등을 가져올 수 있도록 은행들이 팩토링 시장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