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에서 '독재자'로.. 軍쿠데타로 사실상 연금상태

▲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37년' 동안 장기집권하다 군부쿠데타로 사실상 자택 연금상태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이르면 19일 사퇴를 표명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짐바브웨 국영TV 보도에 의하면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쿠데타군 사령관들과 만날 예정이다. 14일 쿠데타 발발 후 무가베 대통령과 쿠데타군 수뇌부 간 만남은 이번이 두번째다. 무가베 대통령은 앞선 만남에서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쿠데타군 행보와 별개로 집권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은 무가베 대통령 탄핵절차에 착수했다. 당은 이르면 19일 중으로 대통령직 및 당대표직 퇴진을 요구하는 안건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들도 무가베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18일 수도 하라레에서는 군부 허가 하에 대규모 군중시위가 열렸다. CNN은 한때 무가베 대통령을 지지했던 참전용사들도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식민지 시절 마오주의(Maoism)를 채택한 무장세력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해방군(ZANLA)을 이끌었다. 1980년 총선에서 그가 이끌던 당이 승리해 총리에 취임했다. 이후 87년 총리제를 폐지하고 스스로 대통령에 올라 독재자로서의 행보를 시작했다.


무가베 대통령 집권 기간 동안 짐바브웨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무가베 대통령은 해외자본을 몰수하는가 하면 돈을 무차별적으로 찍어내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


주요 야당인사들을 체포하는가 하면 북한 지원을 받아 학살극도 벌였다. 전국민의 80%를 실업자로 만든 장본인임에도 자신은 한화 약 290억원 상당의 호화별장을 세우는가 하면 자신의 생일잔치에 18억원을 쏟아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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