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사개월 째 상승 기조를 멈추고 큰 변동없이 '보합세'를 유지했다. 국제유가가 상승해 오름세를 견인했지만, 농림수산품 가격이 내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통계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01(2010년=100)로 2014년 12월(103.11)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던 전월과 같은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농산물과 축산물은 전월 대비 8.7% 크게 내렸다. 전월보다 배추(-58.8%), 감귤(–57.1%), 피망(-71.3%), 토마토(-40.2%)가 하락했고, 축산물은 돼지고기(-22.8%), 쇠고기(-1.8%)가 떨어졌다. 수산물은 넙치 12.8%, 가자미 12% 올랐다.

공산품은 국제원자재 가격이 전월 대비 0.5% 상승해 7월 이후 세달 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제1차 금속제품인 슬래브(9.1%), 열연강대 및 강판(6%), 일반철근(4.3%), 동1차 정련품(3.3%) 등이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인 나프타(3.7%), 경유(1.7%), 벙커C유(3.3%), 제트유(7.0%)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 및 보험 위탁매매수수료 3.8%, 전세버스 9.9%, 항공화물 3.2%, 국제항공여객 1.0%, 호텔 5.5%, 한식 0.1%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력과 가스 및 수도는 전월과 같은 수치를 보였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 중간재, 최종재의 가공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하는 지수인 물가변동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사개월 째 오름세를 나타냈다.

원재료는 수입이 올라 전월 대비 1.2%, 중간재는 국내출하 및 수입이 올라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최종재는 국내출하가 내려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