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증가세·신용대출도'사상최대'

▲ 가계신용 추이(자료=한국은행 제공)

[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정부가 내놓은 가계대출 규제에도 가계빚이 14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3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 7~9월 가계신용 잔액은 141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1387조9000억원)보다 31조2000억원(2.2%) 증가했다. 가계빚이 1300조에 육박했던 지난해 9월 이후 1년새 122조7000억원(9.5%) '껑충' 뛰면서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증가 규모는 지난해(38조9000억원)보다 다소 축소됐으나 전분기(28조8000억원)보다는 늘었다. 가계신용은 은행, 저축은행, 비은행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금 등(판매신용)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3분기 가계대출은 28조2000억원 늘어난 1341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까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8조원 증가해 2분기(6조3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늘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7조원 늘어 사상최대를 기록했으며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도 2조7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8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앞두고 대출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었고 주택 매매 거래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도 더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름 휴가를 앞두고 해외로 나간 여행족들과 기존에 실행된 집단대출 수요 역시 주택대출 증가세를 부추긴 이유중에 하나라고 덧붙였다.


인터넷 전문은행에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을 비롯한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정부의 집단대출 규제로 신용이 불량한 수요층이 제2금융권으로 발을 돌려 기타대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우체국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309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2분기(6조3000억원)보다 축소된 수준으로 일각에서 정부의 제2금융권 대출 총량 규제책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2분기 증가액(8조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8조9000억원 늘어 386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기관의 판매신용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카드 사용이 늘어 3조원 늘어난 78조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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