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시장 관계자 "지진 후 손님 거의 없어.. 생계 막막"

▲ 건조되고 있는 '구룡포 과메기'(사진=포항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 제공).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포항지진으로 인해 재래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매년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포항시 죽도시장은 여진이 연일 이어지면서 방문객 발길이 뚝 끊어졌다. 상인들은 시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11~1월은 포항 특산품 중 하나인 과메기가 제철을 맞는 시기다. 꽁치를 수차례 얼리고 말린 과메기는 특유의 향과 맛으로 지역불문하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여진으로 인한 사상 우려가 발생하면서 찾은 사람이 줄어들어 매출도 급감했다.


허창호 죽도시장연합회장은 "과메기 제철시즌에는 주말에 통상 2만명 가량이 시장을 찾는다"며 "그런데 지진영향 때문인지 주말인데도 손님이 30% 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최상도 죽도시장상인회 사무국장은 "대구, 울산 등 다른 곳에서 오는 손님도 많았는데 지진 이후 거의 없고 상인들도 여진에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오랫동안 이어지면 생계가 막막해진다"고 하소연했다.


대게도 신세는 마찬가지다. 11~5월이 제철임에도 가게당 100명 이상씩 찾았던 손님 수가 급격히 줄었다.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일반 횟집도 타격을 입어 주말 손님이 평소에 비해 3분의 2 이상 감소했다. 구룡포에서 횟집을 하는 이모(58)씨는 "지진여파가 장기간 지속되면 큰 애를 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포항시가 조속한 대책마련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지역경제가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라며 "조만간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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