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 상품가치↓·폐사 야기 심각.. 수과원, 연구 착수 4년만에 '쾌거'

▲ 선충에 감염돼 상처가 생긴 조피볼락.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조피볼락(우럭) 양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조피볼락 폐사를 야기하는 기생충의 일종인 선충 구제약을 순수 국내기술로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조피볼락은 횟감으로 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양식어류 생산량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 기준 생산량은 1만8032톤에 이른다.


수온이 높아지는 매년 7~8월에는 주로 서해안 가두리에서 양식되는 조피볼락에서 선충 감염이 발생한다. 가늘고 긴 원통형의 기생충인 선충은 조피볼락 몸속에서 자라다 피부, 지느러미 등을 통해 나오면서 구멍을 내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상처에 따른 2차 감염으로 폐사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서해안 양식 조피볼락 선충 감염은 지난 2012년 첫 발견됐다. 수산과학원에 의하면 2013~2016년 사이 선충 감염으로 인한 서해안 천수만 해역 조피볼락 폐사율은 최고 22.4%에 달했다. 천수만에서는 국내 양식 조피볼락의 약 11%가 생산된다.


수산과학원은 2013년부터 구제약 개발에 착수했다. 사람, 가축 기생충 치료제로 쓰이는 이버멕틴(Ivermectin)을 포함하는 새 구충제를 개발해 사료와 함께 뿌린 결과 조피볼락 몸속 선충이 제거된 것이 확인됐다. 감염부위도 완전히 치료됐다.


수산과학원은 조피볼락 선충 구제약을 특허등록하는 한편 가두리 양식장에서의 활용을 위해 안전성 평가, 현장적용 실험을 실시 중이다.


서장우 수산과학원장은 "어류의 선충 구제약 개발은 세계최초"라며 "내년 민간에 기술을 이전해 본격생산, 보급이 이뤄지면 연간 200억원대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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