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검찰 망나니 칼춤도 이젠 끝나려나“…여당은 ‘일단은 위기 모면’ 분위기

▲ 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태운 기자]롯데홈쇼핑으로부터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다.


25일 새벽 서울중앙지법은 “피의자의 범죄 사실을 증명하는데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전 전 수석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전 수석의 영장 기각은 정부‧여당의 전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적폐청산’ 국면에서 ‘문재인 정부 고위직 중 첫 번째 구속 사례’가 될 것인가도 주요 관심 거리였다. 여당 쪽에서는 일단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검찰의 행보 대해 ‘망나니 칼춤’이라고 비아냥 섞인 표현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병현도 기각되는 것을 보니 검찰의 망나니 칼춤도 끝나가는 시점이 오긴 왔나 보다”고 적었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가 2015년 국회의원으로서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직에 있을 당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사업권 재승인을 앞둔 상황이었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재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들어 검찰은 3억여원의 후원금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 전 수석은 또 롯데홈쇼핑 측에서 500만 원대 기프트카드와 수백만 원대 호텔 숙박비를 직접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이던 당시 비서나 인턴 등에게 1년간 월 100만원가량 총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는 횡령죄에 해당한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2014년에 한 임원이 중소 협력업체에 납품 갑질을 해 구속수사를 받은 사건 때문에 재승인 불허 관측까지 나오던 상황이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롯데홈쇼핑은 2015년 재승인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전 수석은 24일 영장 심사에 출석하면서 “검찰에 충분히 소명했는데 이 상황까지 오다니 이해하기 힘들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 20일 검찰에 출석에 17시간이 넘는 고강도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