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검찰 망나니 칼춤도 이젠 끝나려나“…여당은 ‘일단은 위기 모면’ 분위기
[투데이코리아=김태운 기자]롯데홈쇼핑으로부터 뇌물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한 영장이 기각됐다.
25일 새벽 서울중앙지법은 “피의자의 범죄 사실을 증명하는데 다툼의 여지가 있고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전 전 수석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보강 수사를 통해 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전 수석의 영장 기각은 정부‧여당의 전 정부에 대한 강력한 ‘적폐청산’ 국면에서 ‘문재인 정부 고위직 중 첫 번째 구속 사례’가 될 것인가도 주요 관심 거리였다. 여당 쪽에서는 일단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검찰의 행보 대해 ‘망나니 칼춤’이라고 비아냥 섞인 표현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검찰의 행보 대해 ‘망나니 칼춤’이라고 비아냥 섞인 표현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병현도 기각되는 것을 보니 검찰의 망나니 칼춤도 끝나가는 시점이 오긴 왔나 보다”고 적었다.
앞서 검찰은 전 전 수석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가 2015년 국회의원으로서 한국e스포츠협회 회장직에 있을 당시 롯데홈쇼핑으로부터 3억여원의 후원금을 내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사업권 재승인을 앞둔 상황이었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으로 재승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들어 검찰은 3억여원의 후원금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전 전 수석은 또 롯데홈쇼핑 측에서 500만 원대 기프트카드와 수백만 원대 호텔 숙박비를 직접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한 그는 협회 자금으로 국회의원이던 당시 비서나 인턴 등에게 1년간 월 100만원가량 총 5000만원이 넘는 돈을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는 횡령죄에 해당한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2014년에 한 임원이 중소 협력업체에 납품 갑질을 해 구속수사를 받은 사건 때문에 재승인 불허 관측까지 나오던 상황이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도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롯데홈쇼핑은 2015년 재승인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전 전 수석은 24일 영장 심사에 출석하면서 “검찰에 충분히 소명했는데 이 상황까지 오다니 이해하기 힘들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지난 20일 검찰에 출석에 17시간이 넘는 고강도 수사를 받은 바 있다.
김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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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뉴스룸/산업금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