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여개 업체 참여해 트렌드 공유… 판로확보 위한 상담회도

▲ '2017 대한민국 식품대전'이 29일부터 오는 12월 2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된다. (사진=이한빛 기자)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식품산업의 트렌드와 미래 전망을 소개하는 ‘2017 대한민국 식품대전’이 29일부터 4일 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식품대전은 ‘맛을 담아, 희망을 담아’를 슬로건으로 삼고 국내 식품산업이 지닌 경쟁력을 홍보하고 미래 식품·외식산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는 중소식품기업관과 식품선도기업관, 농가창업기업관, 식품스타트업기업관, 해외인기수출농식품관 등 5개 전시관에서 총 190개 기업이 제품 전시 및 홍보에 나섰다.


가장 많은 154개 기업이 참여한 중소식품기업관은 △Nature(농산물 가공식품) △Slow(발효식품) △Wellness(웰빙식품) △Pleasure(디저트·음료류) △Convenience(즉석·간편식) 등 5개 주제로 나눠 기업별로 부스를 운영했다.


진도에서 재배한 울금을 통해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진도울금원 영농조합 이정순 실장은 “생산자의 입장에서 수출 상담도 받고 판로를 확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진도에서 나는 농산물로 만든 지역 상품이 알려질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은 11개의 농가기업을 홍보하는 농가창업기업관 모습. (사진=이한빛 기자)

11개 기업이 참여한 농가창업기업관과 12개 기업이 나선 식품스타트업기업관은 각각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받은 농가기업들이 지역의 제품을 이용해 만든 가공식품을 선보였다.

완주에서 재배한 과일을 이용해 젤라또와 잼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완주로컬푸드 과실생산자협동조합 유영철 과장은 “기존의 과일이나 채소는 최상급의 제품만 시장에 내놓고 비품들은 버리거나 덤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많았다”며 “2차 가공을 거쳐 새로운 식품을 만들어 보자는 농가의 아이디어로 인해 젤라또와 잼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한 CJ 제일제당과 오뚜기, 신세계 푸드 등 식품·외식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6개 기업이 참여한 식품선도기업관과 해외 박람회에서 인정받은 농식품기업의 제품을 홍보하는 해외인기수출농식품관도 운영되고 있다.

▲ 29일 열린 식품대전 개막식에서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가운데)가 은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이한빛 기자)

개막 첫날인 29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식품·외식산업 활성화에 기여한 인물들에 대한 훈장 및 표창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강훈 오뚜기 대표이사가 은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모두 13명이 수상했다.

더불어 국내 기업의 판로 확대를 위해 농식품 수출상담회도 열렸다. 중국과 일본, 미국 등 20개국의 70개 기업 111명의 바이어가 참가해 187개 수출업체와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이튿날인 30일에는 국내 유통업체와 홈쇼핑 등이 참여하는 국내 바이어 상담회도 개최됐다.

그밖에도 30일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와 12월 1일 한·중·일 식품첨가물 포럼 등 각종 학술행사가 진행되고 무대에서는 오픈스튜디오, 창업토크콘서트, 전통주 주조 시연 등의 참가 프로그램이 열린다.


하지만 식품대전에 참여한 일부 중소기업들은 홍보 효과만큼 중요한 제품의 판로 확보 기회가 더 많았으면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CJ 제일제당, 오뚜기, 신세계 푸드 등 6개 기업이 참여한 식품선도기업관 모습 (사진=이한빛 기자)

A 기업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박람회에 참여하면 좋은 반응이 나왔지만 이 반응이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기 쉽지 않다”며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활로가 부족해 3차산업으로 연계되기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 관계자는 “유통망 확충에 대한 지원도 확대돼 소비자에게 인지도를 높인다면 관광 콘텐츠로도 이어질 수 있고 해외 수출로도 이어질 것”이라며 “해외 진출에서도 각 기업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에서 올라온 기업체들은 비용 부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B 기업 관계자는 “지방 기업들은 부스 운영비와 더불어 숙소나 식사비용이 들어 부담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최 측이나 지자체에서 참가 기업에 대한 지원을 해준다면 지방 기업체들도 부담 없이 홍보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보와 판로 확보에 앞서 식품산업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기업체들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지원과 창업보육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농식품부 스타트업 지원기업으로 식품대전에 참여한 제주황칠주식회사 고재범 이사는 “지역 농가들이 산학연의 지원으로 스타트업에 성공한 경우가 늘고 있지만 주로 2차 가공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라며 “창업 보육을 통해 자립하고 3차산업까지 연계되려면 정부, 지자체, 대학창업보육센터 등의 지원이 확대되고 이를 알릴 수 있는 참여 기회도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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