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륜기 달고 개인자격 출전만 가능

▲ IOC는 5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 국가가 개입한 도핑스캔들이 적발된 러시아에 대해 IOC가 평창올림픽 참가불허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불허하는 결정을 내렸다.


단 러시아 선수가 출전을 원한다면 약물 검사 등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선수의 한해 개인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자격으로 출전할 경우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의 일원으로 올림픽 오륜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된다. 금메달을 따도 러시아 국가 대신 올림픽 찬가가 울려 퍼진다.


지난해 발표된 맥라렌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30개 종목에서 1000여명 선수의 도핑을 조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가 개입한 조직적 도핑 사실은 앞서 2014년 러시아의 전 육상 국가대표 율리야 스테파노바를 통해 폭로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개최했던 2014 소치올림픽에서도 조직적인 도핑을 자행한 사실이 드러나 25명의 기록이 삭제되고 메달 11개가 박탈됐다.


2016 리우올림픽 당시에는 일부종목의 출전 금지로 제한시켰으나 조직적 부정행위 사실이 연이어 드러나면서 IOC도 철퇴를 날리게 됐다.


이번 출전 불허 결정에 러시아는 반발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즉각 제소한데 이어 개인 자격 출전까지 금지하는 보이콧도 고려하고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는 "용납될 수 없고 철저하게 모욕적인 조치"라고 반발하고 오는 12일 회의를 통해 올림픽 보이콧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의 출전 불허 조치에 평창올림픽은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는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봅슬레이, 쇼트트랙 등의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동계올림픽 강국 중 하나다.


여자 피겨 싱글 세계 랭킹 1위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를 비롯해 쇼트트랙의 간판인 빅토르 안(안현수) 등의 참가도 불투명해졌다.


또한 동계올림픽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 역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이미 세계 최고 리그인 북미아이스하키(NHL)의 올림픽 불참이 확정된 상황에서 세계 2위 리그인 러시아 아이스하키리그(KHL) 선수들의 참가마저 불발될 위기에 처하면서 경기력 저하와 입장권 판매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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