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상어체내 다량축적.. 정신지체 등 야기하는 '미나마타병' 유발

▲ 동남아 한 지역에서 포획된 상어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수은 등 다량의 중금속이 축적된 상어내장 수십톤을 개복치살로 속여 밀수한 일당이 적발됐다. 상어내장 상당수가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본부세관은 수산물 수입업자 신모(43)씨, 유통업자 우모(46)씨, 밀수입을 방조한 보세창고 직원 강모(44)씨 등 6명을 관세법 위반으로 입건해 경찰에 송치하고 밀수입 상어내장 6.1톤을 압수했다고 5일 밝혔다.


세관에 의하면 신씨 등은 작년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8차례에 걸쳐 상어내장 36톤(시가 3억원 상당)을 대만산 개복치살로 속여 밀수입해 불법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상어내장은 중금속 축적도가 높아 식품위생법에 근거해 수입이 금지된다.


이들은 상어내장 밀수입 시 많은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점을 노리고 대만산 개복치를 수입하면서 상어내장을 몰래 섞는 수법을 썼다. 밀수입 후 경북 포항 등지에서 영업하는 도매업자를 통해 소매업자들에게 팔아넘겼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육상에서 배출된 수은 등 중금속은 먹이사슬을 통해 상어와 같은 상위포식자 체내에 농축된다. 이 상어를 섭취한 사람은 수은중독에 따른 미나마타(水俣)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공해병의 일종인 미나마타병은 1956년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미나마타(水俣)시에서 감염이 첫 보고됐다. 수은이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면서 신경세포에 막대한 피해를 줘 신체마비, 정신지체 등의 증세가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도 70년대 화학산업단지가 밀집된 전남 여수, 경남 울산(현 울산광역시) 등에서 발병사례가 보고됐다. 2015년에도 광주의 한 공장에서 설비를 해체하던 작업자들이 수은에 집단중독돼 정부가 미나마타병 대응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각 대양 연안에 위치한 세계 각국이 오폐수를 바다로 대량방출하면서 해양 중금속 오염은 심각한 상태다. 지난 9월 미국 마이애미대학 연구팀은 태평양·대서양 서식 상어 10종을 검사한 결과 수은 등이 고농도로 잔류한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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