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롯데 기업문화위원회는 지난 5일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기업문화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내·외부위원, 현장 직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두번째 정기회의를 가졌다고 6일 밝혔다.

간담회에서 황각규 대표이사는 "기업문화의 변화는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함께 수반돼야 이뤄낼 수 있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지를 갖고 구성원이 모두 함께해 나아가는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업문화위의 부여 방문은 현장 중심의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지난 8월 충주 롯데 주류 공장 방문에 이은 두번째 소통 행보다. 충청·전라 지역권 소재의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호텔, 케미칼, 제과, 백화점, 글로벌로지스 등 13개 계열사 직원 40명이 5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문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황각규 대표이사를 비롯한 내·외부위원들은 하나씩 경청하고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기업문화위는 지난 1차 정기회의에서 결정된 우선 추진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추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집중 회의했다. 롯데의 기업문화의 현 상황을 직원들이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그 결과를 기업문화 개선에 활용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기업문화를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외부 컨설팅 회사와 연계해 진단 체계를 만들어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또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돕기 위한 정책을 강화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현재 백화점, 카드, 홈쇼핑 등 19개에서 운영 중인 'PC오프(PC-OFF)' 제도를 전 계열사에 내년부터 일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PC오프제는 퇴근시간 30분 이후 및 휴무일에 회사 컴퓨터가 자동으로 종료되게 하는 제도다.

기업문화위는 초과근로에 대해 임금 대신 휴가로 보상하는 제도인 근로시간 저축 휴가제와 업무시간 외 모바일을 이용한 업무 지시를 금지하는 '모바일 오프(Mobile OFF)' 제도를 내년에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날 집중 논의 된 사항은 '남성육아휴직제'였다. 올해 이 제도를 도입한 이래 남성육아휴직자가 1000명을 넘어 우리나라 전체 남성육아휴직자의 10%를 롯데가 차지한 만큼 의견 개진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