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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 아포엘과의 챔피언스 리그경기에서 시즌6호골 기록

    기사입력 2017.12.0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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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023.jpg▲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킨뒤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7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챔피언스 리그 아포엘과의 경기에서 시즌 6호골을 기록했다.
     
    측면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주며 아포엘의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은 전반 2분 40초경 아포엘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경기를 본격적으로 풀어 나갔다.
     
    이날 경기는 토트넘 선수들의 월등한 경기력과 실력으로 아포엘을 완전히 압도하며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반 19분 크로스를 이어받은 요렌테가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1-0으로 달아난 토트넘은 공격적인 전술로 아포엘을 계속 몰아부쳤다.
     
    그러던 전반 36분 중앙으로 돌진하던 손흥민은 요렌테와 패스를 리턴 패스를 주고 받다가 요렌테가 살짝내준 패스를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아포엘의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 타이밍, 리듬, 위치 선정등 3박자가 고루 맞아떨어진 깔끔한 골로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후반에도 토트넘은 두골을 잘 지키며 경기를 리드하다가 공격수 은쿠두의 재치있는 개인기로 골을 만들어 최종 스코어 3대0으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내내 활발하게 움직이며 득점까지 기록한 손흥민은 영국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 평점에서 8.0을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의 활약으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밀어내고 조별예선을 1위로 통과한 토트넘은 오는 10일 스토크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이 과연 이 경기에서도 연속골을 기록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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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인터뷰] aT화훼 심정근 센터장 “생산 유통까지 전반적 꽃 소비 문화 패러다임 바꿔야”
  • 최한결 기자|2018-05-18
  •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현재 사회적인 꽃의 인식 개선부터 소비에 이르기까지 개선에 노력” “농가의 어려움도 많아…유통도 중요하지만 농가의 어려움도 듣겠다” 공판장 노후화 비판은 수용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은 1991년 6월 26일 절화류 경매를 필두로 화훼사업에 전반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사업영역만 보더라도 경매·유통·부대사업 등 화훼관련 사업에 필두로 움직이고 있다. 화훼사업은 특히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로 주춤하고 있다. 부정청탁금지법이 적용된 이후 일정 금액 이상의 물건이나 상품을 받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해당 연도만해도 화훼유통사업은 수익이 반토막이 날 만큼 파장이 컸다. 유통업자들은 “현재 부정청탁금지법이 개정되어 완화 됐다 해도 공무원들은 선물을 받지 않으려는 문화가 생겨 금액이 초과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거절을 한다”고 말했다. 괜한 꽃이나 화분 선물로 잡음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있는 화훼산업에 심정근 aT화훼사업센터장은 “꽃 소비문화에 패러다임을 다시 세우고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18일 투데이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심 센터장은 “화훼소비 산업이 부정청탁금지법이후로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이렇게 주춤한 화훼유통사업을 위해선 꽃 소비문화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부정청탁금지법 때문에) 카네이션 한 송이 달아주지 못한다는 말을 듣고 참으로 안타깝다 생각했다”며 “꽃은 기본적으로 기쁨을 나누는 선물이며 축하의 문화의 확산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aT에서 1 table 1 Flower 같은 홍보를 하고 있다”며 “꽃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며 굳이 기념일과 축하받을 일에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항상 테이블에 꽃이 있는 문화가 정착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식 개선의 방법에 대해선 “꽃 선물의 방법이 어렵게 된 이상 이제 체험의 방향으로 바꿔야한다”며 “꽃문화을 체험하고 즐길수 있도록 aT 자체적으로 체험 문화교실을 운영하고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워 트럭처럼 소비자한테 직접 다가가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은 낮춰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수 있어 최근 청년지원사업의 일원으로 aT가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화훼 산업이 결국 1차 산업이지만 무조건 꽃만 파는 화환사업이 아니라 꽃을 판매하는 화환의 포장지와 서비스 산업이 결합되어 유통될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꽃의 최종 유통은 결국 우리가 흔히 접근하는 꽃집인데 이러한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상품이라고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 센터장은 유통 보다도 농가의 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꽃값이 10~20% 가까이 올랐는데 이유는 농가들이 화훼에서 시설 원예 작물로 전향해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16년도 하반기 부정청탁법이 적용된 이후 매출의 문제가 생긴 농가들이 시설원예를 이용한 화훼보다는 토마토,딸기 등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대비 공급량이 20% 가까이 줄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유독 길었던 한파의 영향으로 시설원예의 꼭 필요한 난방 비용 문제로 화훼 유통을 포기한 농가도 적지 않다. 수출과 수입의 불균형도 지적했다. 심 센터장은 “현재 수입산의 경우 국산 화훼품종보다 월등히 육성이 쉽고 품질도 우수하다”며 “국산 종자를 이용한 원예는 육성에 시설 원예가 필수적이지만 유럽의 경우 노지만으로도 국내 종보다 빠르고 우수하게 성장해 소비시장에서 많이 밀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 수출입동향 및 통계의 따르면 화훼생산액은 2005년 최고로 1조원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 계속 줄다가 2016년 5602억까지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5년에서 5831ha에서 2016년 5365ha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화훼수출액은 2014년 4060만달러에서 2015년 2846만달러로 대폭 감소한후 2016년 2643만 40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수입액은 꾸준히 증가해 2015년 6076만9000달러, 2016년 6297만1000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화훼산업뿐 아니라 종자 산업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달 19일 국립종자원이 발표한 ‘종자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종사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5억원 이상 14억 미만 업체는 97개로 7.3%, 15억이상 40억원 미만 업체는 46개로 3.4%, 40억원 이상 업체는 19개로 1.4%에 그쳤다. 종자시장도 대부분이 내수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판매만 하는 업체가 1084개로 93.7%, 수출만 하는 업체는 단 5곳으로 0.4%에 그쳤다. 국내·외 판매를 병행하는 업체는 68개로 5.9%로 나타났다. 심 센터장은 “결국 농가의 활성화가 우선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유통의 경우 매입에 손해를 봐도 가격을 올리면 되지만 생산자의 입장인 농가에서는 이것 저것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어 aT가 농가 안정화 방안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화훼 산업이 어려우니 잡음도 많다. 특히 공판장 시설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 “화훼유통 사업이 어려워 이런 부분이 많은 것 같다”며 “이런 비판에 대해 당연히 수용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위해 환경개선위원회를 열어 매달 한번씩 회의를 가져 상인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설 노후화의 대한 부분에 대해선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어 시설개선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예산을 확보했다”며 “올해 2월 공판장의 경우 냉·온시스템을 구축했고 분화매장의 경우 여름에 너무 덥다는 의견이 많아 하반기 이전에는 냉방 시스템을 완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자의 경우 주차장을 불편사항으로 꼽은 점에 대해선 “주차장의 경우 공판장의 위치가 염곡 사거리와 맞닿아 있어 쉽지 않다”며 “이는 주차장이 차량을 많이 수용할수 있어도 나갈수 있는 길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이나 주차타워를 짓더라도 주변 교통 체증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나가는 차량과 들어오는 차량의 대혼선이 생길수 있어 쉽지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통문제는 서울시와 협의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개선할 수 있는 사항이 있다면 서울시와 협의하고 필요한 예산은 최대한 농식품부와 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만큼 화훼 산업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만큼 aT가 화훼소비 촉진에 힘쓰고 꽃문화의 다체적인 변화에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인터뷰]라승용 농촌진흥청장 “농업의 산업화 토대 만들어 지역발전 체계 구축할 것”
  • 노철중 기자|2018-05-15
  •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농촌진흥청은 연구기관으로서 농업 분야의 다양한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 농산물 생산단계부터 수급안정, 유통, 상품화 그리고 안전 문제에 이르기까지 농업 거의 모든 단계에 관여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농업 기술은 점점 더 그 중요성이 무거워지고 있다. 그만큼 농진청은 전문성도 획득해야 하고 수많은 관련 기관들과 소통하고 협업해야 한다. 투데이코리아가 지난 4월 하순 전북 전주 완산구에 위치한 본청에서 만난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관행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인터뷰 내내 보여준 자신감과 확실한 자기 철학은 이를 증명해주는 듯 했다. 무엇보다도 관습과 관행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모든 관계 기관과 사람들을 만난다는 라 청장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다음은 라승용 농촌진흥청장과 일문일답이다. 대담은 본지 권순직 논설주간이 맡았다. 문 : 농촌진흥청에서 9급부터 시작해 청장까지 되셨습니다. 답 : 차장을 퇴직하고 6개월 동안 익산시 명예농업시장, 국제종자박람회 조직위원장, 대학 강단 등에서 활동하면서 농진청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밖에서 우리(농촌진흥청)에 대한 평가는 왜 이렇게 혹독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학에 있을 때 농업인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참 많이 접했고 작년 국제종자박람회 할 당시에는 기술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안에 있을 때 듣지 못했던 것들을 신랄하게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 취임사에 ‘정중지와(井中之蛙)’라는 사자성어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동안 안에서만 밖을 바라본 것이 아닐까. 이제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정부 기관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혁신성장 정책 안에도 포함돼 있는 것처럼 관행과 관습을 버리는 청장이고자 합니다. 정말 놀란 것은 차장을 할 때 저 스스로 열려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안에 있을 때 얘기를 안 하던 사람들이 밖에 나가니까 그렇게 많은 말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웃음) 문 : 그렇다면 그 6개월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 지금 우리 농업에서 제대로 봐야 할 게 무엇인지. 녹색혁명 등 우리가 많은 좋은 품종을 개발하고 다 했는데 수급에 대해서는 우리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느냐는 생각입니다. 쌀 생산과잉 문제에 농촌진흥청은 어떤 역할을 했느냐. 좋은 품종을 만드는 노력을 했는데 수급에 대해서는 우리 일이 아니라고 보지는 않았느냐. 결국에 정책과 연계되지 못한 일을 해서 우리 스스로 외부에 그런 인상을 심어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가령, 가축 질병은 우리 일이 아니다. 농촌진흥청은 가축 질병에 대한 미션이 없다고 생각했던 게 우리 직원들 생각이었습니다. 작년 살충제 계란 파동 때 가축 질병이 발생하면 사료기술이 연계된 점을 감안해, 두 가지 중요한 패턴을 연구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이제는 기후변화, 토양, 작물 등 모든 것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문 : 취임 후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답 : 작년에 시민단체들이 농진청 앞에서 GMO 반대시위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법과 규정보다도 강하게 했는데 왜 그분들은 반대를 하는지 생각했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그 입장에서 그분들이 우리 일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 결국, 소통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작년 7월 18일 취임해서 9월 1일 반대연대 시민단체와 MOU를 맺었습니다. 합의할 때 제 생각은 우리 연구원들이 안정적인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보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고 외국에서 GMO가 들어올 때 우리가 연구를 하지 않으면 감시도 못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대신에 시민단체와 연구 내용을 공유하고 농생명위원회를 운영해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사회단체와 과학계가 함께 논의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 : 취임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청장님의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답 : 농진청은 세계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중남미, 아시아 여러 국가들과 양자간 혹은 다자간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바로 기술이전 사업이죠. 이들 국가는 식량문제에 대단히 관심이 많습니다. 양자간 사업을 20개 나라에서, 다자간 사업을 45개 나라에서 하고 있습니다. 기술이전을 해주고 있는데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 방에 일주일에 거의 2개 나라 대사나 장관들이 와서 우리하고 양자간 교류를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게 왜 그러냐 하면 50년 동안 우리 농업은 굉장히 발전해 우리만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나라에 맞춰서 맞춤형 기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주식이 쌀입니다. 그런데 비싸고 없어서 못 먹는 거죠. 그 나라가 벼 재배가 안되냐? 그렇지 않고 물도 풍부하고 기후도 좋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맞는 품종이 없는 거죠. 우리가 과거에 통일벼로 가져가서 심어보니까 굉장히 잘 자라는데 수확할 때 보면 그 나라 풍토병에 걸려서 수확을 하나도 못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통일벼와 살아남은 재래종(야생종)을 교배해 그걸 극복할 수 있는 품종을 만들어서 지금 그 중에서 두 개 품종이 선발단계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프리카 모든 나라 사람들이 우리한테 그 종자를 받기 위해서 들어오고 기업들도 돈 대겠다고 들어옵니다. 그래서 국제협력사업도 중요한 부분으로 우리가 새롭게 시작하는 사업들입니다. 문 : 우리나라가 해외 기술이전 사업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 : 그 나라에 맞춤형 기술지원을 하는 겁니다. 일테면 볼리비아에 나가서 보니까 바이러스 때문에 감자 수확량이 헥타당 6톤밖에 안됩니다. 바이러스에 강한 종자를 만들어서 36톤이 나오도록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나라 장관이 우리 전문가를 6년간 여기 있게 해달라고 하더군요. (웃음) 사실 바이러스에 강한 종자를 만드는 것은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기술입니다. 볼리비아의 경우 갖춰진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일반화된 기술이 통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장비가 없을 때 했던 기술을 알고 있습니다. 그걸 현지에서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과학기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케냐의 경우, 모심을 때 모줄 대는 법을 알려줬더니 굉장히 신기해 합니다. 그게 그 나라에 맞는 기술인 겁니다. 최신 이양기를 가져다 줘도 이용할 줄 모릅니다. 현지 환경에 알맞은 맞춤형 기술지원이 농촌진흥청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 국제협력사업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요? 답 : 국제협력사업은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통합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드웨어는 농어촌공사가 하는 것이고 개발 사업 등을 코이카에서 합니다. 농진청은 기술이 없으면 안 되는 보급 위주의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럼에도 정부개발원조(ODA)가 분절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고 농업 관련 부분은 다 함께 가자고 협의를 진행 중입니다. 농어촌공사와도 조만간 이와 관련한 MOU를 체결할 예정입니다. 하드웨어(농어촌공사)를 깔 때 기술(농촌진흥청)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자는 겁니다. 문 :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쳥년 농업인 육성 등이 문재인 정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 품목별로 청년 농업인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젊은 농업인들은 현장에서 뛰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많이 있습니다. 젊은 연구원들이 이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Twenty-20클럽’은 농업인과 연구인력이 함께 하는 연구 체계입니다. 사실 청년 농업인들 중에는 100대기업 못지 않은 수입을 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방송을 통해서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채널A와 협업해 다큐멘터리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생산보다 중요한 게 경영이라는 생각입니다. 경영을 잘하기 위해선 마케팅을 잘 해야 되고 마케팅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는 제품과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를 알아야 합니다. 생산중심에서 벗어나 사회경제적인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도 농진청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 기술 개발이 있으면 상품화·산업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실제로 전북 지역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한국신품연구원, 농업기술실용화제단, 김제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등 여러 기관들이 있습니다. 답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 미래를 위해서 가장 먼저 되어야 할 것이 농업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AI, IoT, ICT, 로봇 등도 농업이 가져가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혁신도시 시즌2’ 플랜1, 2, 3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골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 균형발전 계획에 혁신도시 시즌2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는 곧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성공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플랜1’은 농진청이 중심이 돼서 산업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게 종자산업입니다. 농촌진흥청이 유전자원센터에 31만2000점의 유전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가지고 육종기술을 개발합니다.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에서 산업화 돼 기업에 넘어가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습니다. 작년 종자박람회 현장에서 34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연말까지 46억6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고부가가치가 산업이 지역에 만들어질 것입니다. ‘플랜2’는 농진청-지자체-대학-공공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농생명산업 육성입니다. 산업화가 되면 지역에서 공부하던 대학생들이 서울로 가는 공동화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들이 지역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핵심입니다. ‘플랜3’은 농촌진흥청 30개 기관이 전북에 내려와 있습니다. 협업이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가령, 농촌진흥청의 숙성 데이터가 공간 정보랑 합치고 거기다 기상 정보까지 합쳐지면 태풍을 예측 가능하게 됩니다. 태풍 발생 시 이번의 바람 크기로 봤을 때 밴드 하나 있으면 된다, 아니면 비닐을 찢으라고 대책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문 : 농촌인구 고령화 문제, 지역의 공동화 현상, 지역 활성화 문제 등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답 : 대학 강단에서 특강을 했습니다. 역시 우리 농대생들은 직장을 얻으려고 하는데 어디를 갈지 모릅니다. 농수산일자리 직업 특강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트렌드는 어떤 것인지, 직업을 어떤 경로로 찾아가야하는지, 경제적인 소득을 내고 있는지 강의를 했는데 인기가 좋았습니다. 지역의 산업이 발전하면 일자리는 계속 만들어질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 체계가 갖춰지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자면 치유농업사, 스마트팜기술사, 도시농업관리사 등이 만들질 것입니다. 저는 틈 날 때마다 연구실에 찾아갑니다. 환경 미세먼지 연구팀에도 직업을 만들 수 있습니다. 청장으로서 그 연구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미래에서 현재를 보는 눈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결국에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끊임없이 그 소양을 쌓아야만 갖게 되는 능력입니다. 박사는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저는 끊임없이 그런 생각을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직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 스마트팜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일텐데요. 어떻게 진했되고 있습니까? 답 : 스마트팜 1세대는 편리성 위주로 컴퓨터나 모바일을 이용하는 것이고 2세대 생태정보를 정확히 파악을 해서 미량 양분까지도 간단하게 맞춤형으로 간다는 것입니다. 3세대는 에너지 절감형 로봇까지 확장합니다. 지금 1.5세대까지 잘 가고 있습니다. 익산 토마토 농가 같은 경우에는 토마도를 제배하는 데 생산량 62.5% 향상, 경영비 21.4%, 에너지 30% 절감, 편리성 4배 향상되는 성과를 냈습니다. 또한, 표준화·규격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장비의 국가표준을 만드는 일입니다. 문 : 최근에 농업분야에서 손꼽을 수 있는 성공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답 : 기술이라는 게 하우스 하나를 지어서 꾸려나가데 온실에 환기팬 하나만 바꿔도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농장에 필요한 절대 기술이 뭔지 알아야 합니다. 기술을 적용할 때 패키지화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기술이 다양하게 들어가야 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성과라고 하면, 재작년에 밀가루 대용 쌀품종(한가루)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밀가루를 210만~230만톤 수입을 합니다. 1인당 23kg를 소비하는 것이죠. 반대로 쌀은 남아서 문제가 됩니다. 여기서 약 20% 쯤 한가루로 대체할 수 있다면 국민 건강뿐만 아니라 쌀 소비도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획기적인 품종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목적형 가공용 쌀입니다. CJ에서 햇반용 품종을 가져갔고 국순당에서도 막걸리용 품종을 가져갔습니다. 원예작물의 경우에는 ‘홍루’ 품종 개발·육성으로 약 1조원 정도 효과를 봤습니다만 국민들은 잘 모르십니다. (웃음) 한우는 개량을 통해 900kg~1톤 정도 되는 소를 탄생시켰습니다. 작은 것 같지만 에스트로겐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해 SK가 가져다 생산한 제품입니다. 문 : 끝으로 올 한해 각오와 다짐에 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 농촌진흥청의 연구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 농가소득 향상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민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농촌진흥사업을 펼칠 예정입니다. 즉, 소득주도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쌀 수급안정, 안전한 먹거리 생산, 농업인력 양성에 노력하고 스마트팜 기술개발 등 4차산업혁명 융복합 기술개발, 수출산업 육성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하여 국가의 혁신성장에도 기여하겠습니다. 승풍파랑(乘風破浪), 부는 바람을 타고 파도를 헤쳐나간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입니다. 시장개방 확대, 기후변화, 고령화 등 어려운 도전에도 움츠리지 않고 더욱 과감하게 미래를 준비하겠습니다. &lt; 정리=노철중 기자&gt;
  • [인터뷰]4차 산업혁명 시대 농업 혁신 이끌, aT 이병호 사장
  • 노철중 기자|2018-05-02
  •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967년 12월 1일 설립됐다. 이후 우리나라 농수산물의 수급안정과 유통개선, 수출진흥, 식품산업육성 등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올해로 51년째를 맞이한 aT는 4차산업혁명시대의 도래와 함께 향후 5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제18대 사장으로 이병호 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임명돼 지난 2월 19일 취임했다. 그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농업은 빈곤과 인구감소, 고령화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기에 4차산업혁명, 이상기후 등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농수산분야 ‘현장통’으로 정평이 나 있는 이병호 사장이 취임한 것이다. 그는 정부와 관련 기관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농업과 관련해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인정받아 현장통으로 불렸다. 실제로 그는 영농조합을 설립해 직접 경영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농림부 정책담당보좌관 재직 당시에는 119조원 규모의 농업농촌융자계획 수립을 주도하는 등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경영능력, 현장 감각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 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원장을 역임하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에 재임했다. 투데이코리아는 1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만난 이병호 사장을 만났다. 이 사장은 “우리 농업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데 기여하는 aT,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우리 농업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aT가 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이 사장과 본지 김성기 편집인과의 대담이다. 문=aT가 올해 수급분야에서 중점 추진하는 사업 중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어떤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답=농수산물 수급 예측이라고 하는 게 참 어렵습니다. 공장처럼 계획적으로 생산하기도 어렵고 다수의 농민들이 ‘기후’라는 요소에 의존하면서 생산해야 하기때문에 작황을 예측한다든지 최종 수량을 예측하는 것이 힘든 상황입니다. 그동안 농산물유통에서 늘 문제가 되어왔던 부분이고 지금도 조금 더 정확한 관측을 위해서 우리 aT를 포함해 관련 기관들이 여러 가지 툴을 가지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잘 안 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마다 과잉생산이나 과소생산으로 가격이 폭등하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aT는 이 부분을 좀 더 근본적으로 접근을 해보자. 지금까지 나와 있는 여러 가지 툴, 통계자료 등을 모두 종합하고 수집된 정보들에 최첨단 기술들을 융합해 예측력을 높이자는 게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입니다. 그러니까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이런 기술들과 접목을 해서 예측력을 높여보자는 것이죠. 이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근본적인 접근 방법이고 이게 되면 지금까지 보다는 좀 더 정확한 예측력을 가지고 농산물 수급을 사전에 선제적으로 조절해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aT는 그동안 12개 유관기관의 농산물수급 관련 생산정보 54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통합관리를 위한 법규정비를 완료다. 이러한 방대한 정보들을 통해 분석과 예측을 해내고 수매·비축, 시장격리, 부족물량 수입 등 적기에 수급조절 대책을 추진함으로써 농가소득 지지와 소비자 물가안정의 균형이 잡힌 수급관리를 해내겠다는 복안이다. ) 문=아세안 구호 기구인 APTERR와 세계 구호 기구인 FAC 등 국제 구호 활동 참여를 통해 올해 쌀 6만톤 지원이 예정돼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쌀 지원국의 반열에 오른 것은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쌀 재배 농민들에게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 답=아시는 바대로 우리나라는 현재 쌀 생산량은 연간 400만톤 정도입니다. 매년 20여만톤이 과잉생산되고 쌀 협상 결과로 의무수입량 40만9000톤이 매년 들어오고 있습니다. 국가 재고는 230만톤에 이릅니다. 이를 1년 동안 관리하려면 정부 예산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래서 정부가 쌀 수급조절을 위해 생산조정제도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FAC에서 5만톤, APTERR에서 1만톤을 소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 부분은 우리가 저개발국 이웃 나라들에게 쌀을 원조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국격을 높이고 자랑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국내 쌀 수급조절이 좀 더 원활하게 된 것이죠. 이를 통해 농민들은 1만5000ha 규모의 농지를 휴경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를 볼 수 있어 쌀 수급안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습니다. 문=올해 정부는 푸드플랜 구축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aT에서 유통개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직거래 활성화 방안과도 연관이 될 텐데요. 답=푸드플랜은 우리나라는 올해 처음으로 국가과제로 채택됐지만 유럽의 여러 나라들은 이미 2014년, 2015년 이 시기부터 푸드플랜을 도입해서 식품을 중심으로 그 지역의 경제와 농업, 식품산업과 일자리와 환경 생태,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계획해 실행하고 있습니다. 푸드플랜을 구성하는 요소들로는 농업생산 그리고 로컬푸드, 공공급식 등이 있습니다. 정부가 푸드플랜을 중요한 농업정책의 하나로 삼게 됨으로써 aT는 지방자체단체들과 힘을 합쳐 푸드플랜 수립과 수행에 참여할 것입니다. 특히, 생산자 단체, 농민들, 지역 내 소비자단체 등 푸드플랜을 구성하는 참여주체들의 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저희의 주된 역할이 될 것입니다. (aT는 푸드플랜의 안정적인 추진기반 조성을 위해 참여주체 교육 및 민관 협의체 운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육을 통해 각 지역의 푸드플랜 핵심인력을 양성하고 컨퍼런스 개최 및 민관 거버넌스 운영을 통해 푸드플랜의 정책적 완성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푸드플랜의 중요한 근간이 되는 지역별 직거래 채널 활성화를 위해 ‘로컬푸드 직매장’에 대한 맞춤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aT는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답=농식품 수출은 국내 농업을 발전시키고 혁신하는 데 있어 무척 중요한 수단입니다. 해외 나가서 경쟁함으로써 국내 농업인들은 국제적 경쟁력을 획득하고 그 과정에서 혁신의 계기를 맞게 된다는 점에서 수출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농업생산물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해서 농민들의 소득기회가 많아진다는 것 역시 중요한 수출의 목표가 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우리 수출은 일본, 중국, 미국에 집중돼 있었습니다. 이제 이것을 정부의 신 남방정책에 맞춰서 아세안, 그러니까 인도차이나 지역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로 판로를 넓혀 나가야 할 때입니다. 동시에 유럽이나 남미 아프리카에도 저희가 지금 해외개척단(AFLO)을 보내서 팔로우를 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경쟁력을 갖춘,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좋은 상품을 발굴하는 것과 동시에 시장을 다변화하는 일, 이 두 가지를 잘 돼야 수출이 증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 농림수산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91억5000만달러로 조류인플루엔자, 사드 여파 등 어려운 여건에도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했다. 그러나 일본·미국·중국 3개국에 대한 수출비중이 49%나 됐다. aT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중남미, 중동,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최우선 전략국가를 선정해 파일럿 요원과 농식품 해외개척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시장다변화 선도기업 100개를 선정에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문=식품산업육성을 통해 국내 농산물 소비 활성화를 이끌어 낼 계획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들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식품과 외식을 합쳐서 2017년도에 시장규모가 205조가 됐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식품·외식산업은 엄청나게 큰 산업인 거죠. 세계 시장규모로 보더라도 자동차산업과 IT를 합친 것보다도 크다고 합니다. 그만큼 식품·외식산업은 가능성도 크고 또 중요한 산업입니다. 특히 농업 입장에서는 식품·외식산업은 농산물을 주원료로 하기 때문에 국내 농업과 잘 연계시키는 것은 국내 농업발전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 식품·외식산업을 어떻게 하면 국내 농업과의 관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인지, 이런 관점으로 식품·외식산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지직거래 페어’라든지 ‘전통식품 가치 제고 및 소비제공확대’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aT는 농업인과 식품기업의 동반성장을 유도하는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의 지정 확대 및 선도기업 육성 등을 통해 식품기업의 우리 농산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공상융합형 중소기업이란 농업인과 중소기업이 원료조달 및 기술개발을 협력해 새로운 제품을 생산함으로써 식품산업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을 말한다. ) 문=aT는 남북관계 경색 이전에 남북교류를 담당했다고 들었습니다. 사장님께서도 남북 농업 교류에 역할을 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만약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사업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답=남북관계 개선은 남한농업에는 아주 중요한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기 이전, 그러니까 그 이전 시기 남북 농업교류협력이라는 것은 남북 간의 군사·외교적 긴장들을 풀어가는 보조적인 수단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벌어질 남북교류협력 시기에는 남북농업 교류협력의 형태도 이전과는 좀 다른 양태로, 보다 전면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실 남북관계 진전 속도와 맞춰가야 되겠지만 초기에는 남북 간의 공동식량계획을 수립한다든지, 일테면 북한은 잡곡을 생산하고 남한은 쌀을 생산해서 서로 교환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aT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납북공동식량계획 단계를 넘어서면 한반도 공동농업정책을 수립하는 단계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목표이기도 하고요. 그런 시기에도 aT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을 대비한 준비들은 aT가 지금부터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T는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쌀 220만톤의 대북 지원업무를 수행했다. 이 사장은 통일농수산사업단 시절 남북공동 영농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경험이 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최근 남북관계 분위기가 지속 될 경우를 대비해 aT가 대북사업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대북 식량지원 매뉴얼 등 시스템 정비, 북한산농산물 반입, 남북합장 농산물 계약재배 등을 통해 그동안 막혔던 남북교역사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 문=투데이코리아에 하고 싶은 말씀 또는 농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해주시죠. 답=투데이코리아가 농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농업인들의 삶을 개선해드리고 농업인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그런 일을 하는 것이 aT의 사명입니다. 그러니 aT를 좀 더 가까이 두고 잘 활용해주시기를 농민들께 당부를 드립니다. &lt;대담=김성기 편집인 / 정리=노철중 기자&gt; 이병호 aT 사장은... △1955년 출생(만 62세) △충남 계룡시 출신 △경기고등학교졸업(‘75)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학사(’04)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석사 수료(‘10) 경력사항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12~‘15) △(사)농수산식품유통연구원 원장(’08~‘12) △(사)통일농수산사업단 상임이사(’05~‘12) △농림부장관실 정책담당보좌관(’03~‘05) 인터뷰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FE1RVjVbxM8&amp;t=29s
  • 투코칼럼
  • [전문가포커스]농업과 먹거리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중남미여행
  • 류석호 교수|2018-06-20
  •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얻게 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시각)을 갖게 한다.” (칠레 마푸체족 속담) 최근 한 달 가까이 중남미 8개국 여행을 다녀왔다. 지금까지 5대주(大洲)의 수 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나머지 한 대륙 남아메리카에는 발을 들여놓지 못했었다. 그래서 중남미여행은 나에겐 ‘버킷 리스트(Bucket list)’의 첫 번째 항목이었다. 무려 15차례나 비행기를 갈아타는 장거리 여행에다 해발 3,000m가 넘는 고지대를 넘나드는 고단한 여정이었지만, 다녀오길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다. 멕시코 일대의 아즈텍문명과 마야문명, 페루에서의 잉카문명 유적을 보면서 우리와 닮은 원주민(인디오)들의 찬란했던 문명과 삶의 흔적들을 반추해보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었다. 그러나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우리 인류가 중남미지역과 원주민들에게 크게 감사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오늘날 이처럼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농업과 식량자원 등에 빚진 게 많다는 점이다. 뭣보다 중남미는 식량작물과 채소, 과일의 보고(寶庫)였다. 수 많은 먹거리들의 원적지(原籍地)기 바로 이들 지역인 것이다. 세계 1위의 식량작물인 옥수수를 비롯, 퀴노아, 감자, 고구마, 토마토(채소 소비량 세계 1위), 고추, 호박, 파인애플, 파파야, 아보카도, 땅콩, 강낭콩, 카카오 콩(초콜릿의 원료), 얌, 아콘(땅에서 캐내는 배), 파프리카(피망), 해바라기 등등... 심지어 담배와 고무나무까지. 많은 사람들이 고무나무는 동남아시아 원산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아마존 열대우림이 고향이다. 특히, 현재 세계 4위의 식량작물인 감자의 경우, 페루에서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감자혁명(Potato Revolution)’이란 용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감자의 원조인 페루의 감자연구소에서는 현재 4,000여 종의 감자를 실험 연구 중이고, 수도 리마의 농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감자의 종류만 300여 종에 이른다.) 유럽인들의 식단을 확 바꾸면서 영양분 공급(비타민 C가 사과의 6배, 식량작물 유일의 알칼리성 건강식품)과 함께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것. 다양한 식단 개발과 인구증가의 숨은 공로자가 바로 감자라는 얘기다. 추위 등 불리한 기상조건에서도 잘 자라는 감자는 어떤 종류의 먹거리와도 잘 어울려 가히 ‘신(神)이 내린 선물’로 통할 정도다. 또한 주식은 물론, 패스트푸드의 프렌치 프라이, 감자칩 과자 등으로도 이용이 활발할 뿐 아니라, 백신 등 다양한 의약 소재로도 활용되는 등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당초 감자가 처음 유럽에 건너갔을 때는 식용 보다는 관상용으로 더 인기를 끌었는데,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와네트는 열렬한 ‘감자꽃’ 애호가 였다고 한다. 잉카인들의 실험농장 ‘모라이(Moray)’는 어떤가. 해발 3,500m 석회암 고원에 마치 원형경기장처럼 생긴 동심원 형태의 계단식 밭인 ‘모라이’는 날씨와 고도에 따라서 농작물이 어떻게 자라는지 연구하는 농작물 재배 실험지. 잉카인들이 감자, 옥수수 등의 품종 개량을 위해 조성한 일종의 농업기술 연구단지인 ’모라이‘는 총 24개의 계단으로 이뤄져 있으며, 바닥에서 꼭대기 까지 높이가 자그마치 140m에 이른다. 층 간 간격이 일반 성인 키 크기로 일정하게 고도를 유지, 층 간의 온도차를 이용해 옥수수와 감자 등 농작물의 적응력 등을 실험했다고 한다. 잉카의 농업기술이 뛰어난 이유도 이러한 연구 결과, 온도차를 이용해 따뜻한 곳에서는 옥수수 같은 농작물을 계단식 밭의 맨 아래에 심고, 감자와 같이 추위에 강한 농작물을 위쪽에 심은 데서 엿볼 수 있다. 이런 농업기술과 관개(灌漑)시설 기술에 힘입어 척박한 고산지대에서도 잉카제국은 찬란한 문명을 꽃피울 수 있었을 것이다. 만약 16세기 ‘대항해시대’ 스페인·포르투갈의 중남미지역 정복으로 이들 작물과 채소, 과일이 유럽으로 전파되지 않았다면 인류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유럽인의 중남미정복을 미화하려는 뜻이 결코 아니니 오해 없기 바람.) 그럼에도 오늘날 현대인들은 중남미지역이 선사한 이 같은 먹거리들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고 합당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었던 내 자신이 매우 부끄러웠다. 아울러, 비록 여러 요인으로 인해 현재 우리 보다 경제 사정은 좋지 않지만, 농산물을 비롯한 각종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중남미국가들에 대한 연구와 교류의 활성화를 위해 가일층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lt;류석호 강원대 외래교수&gt; 필자 약력 △강원대 외래교수 △전 조선일보 취재본부장 △변협 등록심사위원
  • [이상무의 촌스러운 명상록]향약(鄕約)과 두레, 주민자치와 협동의 빛나는 전통
  • 이상무 회장|2018-06-19
  • ‘향약’은 ‘조선시대 농어촌 마을 단위의 자치 법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주된 내용은 양반 계층의 지도아래 하층민을 통제하면서, 유교적 예절을 보급하고 미풍양속을 진작시키는 동시에 질서를 확립하고 상부상조하는 관습을 조장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국의 북송(北宋) 말기에 산시(陝西)성에서 행해졌다고 알려진 ‘여씨향약(呂氏鄕約)’의 4대 강목(綱目), 즉 덕업상권(德業相勸, 좋은 일은 서로 권함), 과실상규(過失相規, 허물과 실수는 서로 규제함), 예속상교(禮俗相交, 예절풍속은 서로 나눔), 환난상휼(患難相恤, 우환과 재난은 서로 보살핌)을 벤치마킹했다고 할까요. 이 여씨향약이 남송시대 주희(朱熹)가 증보하여 그의 저작 전집인 ‘주자대전(朱子大全)’에 수록된 것이 주자학의 영향으로 조선시대 향약에 채택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는 이 향약이 단순히 중국 것을 모방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습적 법규가 우리 민족의 오랜 전통에서 비롯된 ‘공동체적 상규·상조(相規·相助)의 자치제도’가 발전된 형태라고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자면 삼한시대 씨족사회의 ‘마을 계(洞契)’에서 원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동제(洞祭)를 위시해서 마을 운영과 농사에 필요한 집단행사를 위해 서로 규제하고 감찰하는 동시에 길흉사에 부조하고 환난에 공동대처할 목적으로 결성된 마을단위의 원시적 자치조직이 이미 그 당시부터 존재했다는 것이니까요. 신라의 향도(鄕徒), 고려시대의 유향소(留鄕所) 등을 거쳐서 조선 중종 때 조광조, 김안국 등 개혁파가 공식 조직으로 향약을 시행했다가 기묘사화 이후 폐지되었는데, 이후 시행과 폐지가 반복되면서 향촌사회의 자생조직과 중앙의 통치방책이 적당히 결합된 형태로 정착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율곡 선생은 일생을 향약과 관련, 시골마을 주민 계도에 진력한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분이 제정했던 ‘서원(西原)향약’은 양반, 양민, 천민이 모두 참여한 계(契) 조직으로서, 당시의 행정조직과 연계하여 과실상규와 환난상휼을 상세히 규정하고 있지요. 향촌의 사족, 향족의 권익을 대변하면서 상부상조의 공동체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향촌권익활동’으로서, 특히 지방 관속의 중대범죄에 대비한, 여론을 통한 ‘관권(官權) 견제와 향권(鄕權) 수호’라는 주민자치, 지방자치의 성격까지 지니고 있었답니다. 1938년에 일제의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이러한 마을 단위의 자치조직은 480종, 3만여 개에 이르며, 조직원 수가 90만을 넘었다고 합니다. 대부분 불문율과 관습으로 전승되어온 이 조직은 연 1~2회의 마을 제사(洞祭, 村祭)를 지내는 데서부터 제사 후의 축제인 당굿과 풍악놀이를 비롯한 주민의 친목과 상규·상조의 마을회의(洞會)를 주관하는 주민자치 조직이었지요. 그런데 이 조직의 핵심역할을 한 것이 바로 ‘두레’였다고 합니다. 신라 향가 ‘도솔가’에 ‘두레놀애’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오래 전부터 농경사회의 공동경작 관습이 점차 공동작업과 함께 상부상조의 자주적 협동조직으로 발전한 것이 두레라고 생각됩니다. 마을의 15~55세 남자 전원으로, 대개 30명 내외로 구성되었고, 이는 의무이자 권리였습니다. 두레에 가입하는 것이 일종의 성년식과도 같았다고 하지요. 상부상조의 엄격한 규율로 전투력까지 갖춘 이 조직은 ‘두레기’ 깃발 아래 농번기의 공동 작업을 비롯하여 동제와 풍물놀이, ‘두레싸움’ 등을 주관하는 원초적 협동조직이었습니다. ‘두레꾼, 두레패, 두레밥, 두레상’ 등의 말이 아직도 남아있지요. 이 두레는 노약자와 병자는 노역을 면제해주고, 어려운 이웃은 힘을 모아 거들어주었답니다. 향약과 두레, 우리가 지키고 더욱 키워야 할 주민자치와 협동의 빛나는 전통유산이 아닐까요? &lt;투데이코리아 회장&gt; 필자 약력 △전)농림수산부 기획관리실장 △전)세계식량농업기구(FAO)한국협회 회장 △전)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 △전)한국농어촌공사 사장
  • [조은경의 귀촌주부 다이어리]43
  • 조은경 작가|2018-06-18
  • 오늘은 날씨가 좀 흐렸다. 덕분에 어제처럼 덥지 않았다. 하늘엔 엷은 회색빛 구름이 깔려있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었다. 6월에 딱 어울리는 날씨다. 오전 중에도 산보를 갈 만 했다. 어제는 태양이 떠오르자마자 불붙은 것처럼 뜨거웠었는데. 부산 댁에게 전화를 해서 차 한 잔 마시자고 했다. 그 부부는 우리보다 일 년 전에 귀촌한 잉꼬부부다. 그녀는 도착하자마자 마침 얘기할 사람을 잘 만났다는 듯 망설임 없이 이야기를 꺼낸다. 남편 친구 한 사람이 서울에서 대구로 직장을 옮겨 내려왔는데 부인은 따라오지를 않았다는 것이다. 이유는 아이들 돌본다고 서울을 떠나지 못한다는 것. 하긴 그런 얘기는 한두 번 듣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 중에 자식 공부 시키는 것이 최상위가 된 지 오래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에 가족 보내고 혼자 일해서 돈 보내는 기러기 아빠가 많았는데 이젠 한소끔 수그러들었다는 것이다. 스펙을 위해서 아이 혼자 외국에 연수를 가는 것이라면 이해할 만하다. 대학생 정도, 아니면 고등학교 졸업반 정도쯤 된다면 혼자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가 이젠 정상이 되어간다는 생각이다. 부산 댁 친구라면 아이가 대학생 이상은 되었을 텐데. 기숙사 보내는 셈 치고 아이를 서울에 두고 남편을 따라 내려갈 여자는 여전히 많지 않은가 보다. 내가 그런 의미로 말하자 부산 댁은 아이들 때문만이 아니란다. 부부 두 사람이 시골 출신으로 겨우겨우 서울에 자리 잡았는데 어떻게 지방에 도로 내려가겠느냐는 것이다. 하긴 옛날 지지리도 가난했던 시골 생활을 그리워하는 사람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시골 출신일수록 다시 시골에 유턴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내 친구들이 대표하는 서울 출신자들은 어떨까? 서울 출신자들은 시골에 살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끔 외국여행 중에 보는 프랑스의 프로방스나 독일의 작센 지방의 풍광은 좋아해도 한국의 시골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의 시골도 이젠 풍족한 생활을 할 정도로 좋아졌다고 인정하는 사람이 조금은 생겼다. 또 환경이 좋아진 것은 인정하지만 사람이, 맘에 맞는 사람이 없어서 시골에 오기를 꺼리는 사람 또한 많다. “지금 나이에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겠어?”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바로 옆에 남편이란 친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친구를 일주일에 몇 번이나 만날 리는 없고 한 달에 몇 번 정도 된다면 영천에서 친구를 만나러 서울로 올라가면 된다. 기대하는 마음으로 또 그리운 마음으로 편도 3시간 반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그런 흥분이, 그런 기쁨이, 내게 젊음을 주고 타성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하지만 도시인에게 현실은 도시에서 떠나면 뒤쳐진다는 생각, 병원 가까운 데에 있어야 급할 때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 등이 도시를 떠나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마을엔 나나 부산 댁 같은 사람도 있다. 아직도 철없이 남편을 좋아해서 함께 있는 것이 마냥 좋기만 한 우리네 같은 사람 말이다.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하면 꼼짝없이 바보로 몰린다. 딸 바보가 아니라 남편 바보 말이다. 근데 남편들은 은퇴 후에 왜 혼자라도 시골에서 살고 싶어 할까?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리고 많은 부인들은 왜 남편을 따라 가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일까? 그것 역시 모를 일이다. 따라온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와서 보니 좋더라는 것인데........ 오늘도 바람 살랑살랑 부는 마루 그늘 한켠에 누워 뜨거운 땡볕에 익어가는 하루를 반추한다. 시간을 빠르게도 느리게도 보내는 방법이 이 한가로운 시골 생활에 있네요. 시골에서 살아보실래요? &lt;작가&gt; 조은경 약력 △2015 계간문예 소설부문 신인상 수상 △소설 '메리고라운드' '환산정' '유적의 거리' '아버지의 땅'등 발표
  • [박현채 칼럼]점차 본격화되는 세계 통화긴축
  • 박현채 주필|2018-06-15
  • 전 세계가 통화긴축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이 올들어 두 번째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유로존도 금년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양적환화 유지를 고수하고 있는 일본조차도 국채 매입 축소를 통해 속도조절에 나설 뜻을 내비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4일(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정책금리를 연 1.75∼2.00%로 0.25%p 인상했다. 올들어 두 번째 인상이자, ‘제로(0) 금리’ 이후 7번째 인상이다. 이에따라 한국과 미국간의 기준금리 역전 폭이 0.5%p(상단 기준)로 확대됐다. 특히 연준은 연말까지 두 차례 더 올려 올해 모두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 통화긴축을 가속화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15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중단을 사전 예고했다. 앞으로 자산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나가 연말에 이를 완전히 종료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일본도 3~5년 만기 국채 매입 규모를 3300억엔에서 3000억엔으로 줄이기로 하는 등 점차 통화긴축에 나설 움직임을 보였다. 바야흐로 전세계에 통화긴축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로인해 세계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013년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사로 신흥시장이 큰 충격을 받았던 '긴축발작'이 재연되지 않을 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서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가부채 등 문제를 안고 있는 브라질 등 일부 신훙국에서는 이미 수개월전부터 자본 유출이 일어나기 시작, 이젠 일촉즉발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아르헨티나는 자본유출과 페소화 가치 급락을 견디지 못하고 17년만에 또다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 3년간 500억 달러를 지원받기로 했다.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등도 환율 방어를 위해 최근 정책금리를 전격 인상했다. 앞으로 일부 신흥국의 통화 위기가 이탈리아발 유럽 경제 불안 및 미국 보호주의에 따른 무역전쟁 위험 등과 화학반응을 일으킬 경우, 세계 경제가 위기에 빠져들 것이라는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의 파장도 만만치 않다. 한은은 미국의 잇단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국내경기 부양과 가계부채 부담을 고려, 올들어 한번도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는 꾸준히 인상돼 왔고 미국의 이번 인상으로 국내 은행들의 대출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지 않을 까 우려된다. 이에따라 미국의 금리인상에 편승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과도하게 올리거나 취약 차주들에게 높은 가산금리를 부과하는 행태를 단속하겠다는 금융감독원의 경고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미국의 이번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자본유출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견된다. 외환보유고가 4000억 달러에 육박하고, 경상수지 흑자도 74개월이나 지속되고 있는데다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 역전 폭이 커지거나 역전 기간이 길어지고 ECB 마저 긴축을 시사하면 자본 유출 위험성이 높아지는 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젠 내달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지의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부터 한.미간 금리가 역전됐는데도 지난달에도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금리역전 폭을 줄이거나 없애야 하나 경기침체를 비롯해 가계부채와 소득, 고용 등 제반 여건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5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가 여전히 소득 증가율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문제다. 대출금리가 0.5%p만 올라도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는 4조7000억 원이나 늘어난다. 저축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의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심상치 않은 부실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불길하다. 은행권 연체율은 개선되고 있으나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2금융권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양호하나 가계대출, 특히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생활이 어려운 계층이 저금리때 돈을 빌려 썼다가 금리가 오르고 가계소득이 감소하자 연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진국들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 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과거 한.미금리가 1%p나 역전됐는데도 자본이 빠져나가지 않은 선례가 있다면서 낙관론을 펴기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무차별적으로 돈을 빼가게 되면 오히려 유동성과 펀더멘털이 좋은 한국이 현금 자동지급기 노릇을 할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이 9월에 또다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한국도 테이퍼 텐트럼에 맞닥뜨릴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혹시 경제규모 세계 8위와 9위인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위기설이 현실화하기라도 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전개될 것이다. 이런 이유 등으로 우리도 3분기에는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잖게 대두되고 있다. 금리 정상화를 미리 해둬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실 저성장 환경 하에서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만을 추구하다 보면 금융불균형이 누적돼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 &lt;투데이코리아 주필&gt; 필자약력 △전)연합뉴스 경제부장, 논설위원실장 △전)언론중재위원회 중재위원 △전)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 [권순직 칼럼]대통령 모시기, 백성 섬기기
  • 권순직 논설주간|2018-06-14
  •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의 간판인 최저임금인상 문제는 정부 출범 1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있다. 경제부총리가 숨넘어가는 목소리지만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속도 조절을 얘기하고, 정부 기관인 통계청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통계와 분석 자료로 최저임금 정책의 부작용을 제기한다. 그러나 이 정부의 경제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하는 핵심인 청와대 경제팀은 이런 주장과 현장의 볼멘소리를 일축한다. 각계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보다는 대통령과 경제수석까지 나서서 반박하고 해명하니 여간해서는 정책비판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시대에 자기 자리 걸고 바른 소리 할 사람이 어디 찾기 쉽겠는가. 더구나 정권 초기이고, 잘하면 정권이 5년 더 연장돼 10년 집권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니 한자리하고 싶은 사람들 꿀 먹은 벙어리다. 더 가관인 것은 정부 경제정책 핵심 당국자들 간의 내분 소리까지 나오는 것이다. 경제정책을 집행하고 경제부처를 통할하라고 만들어진 경제부총리는 존재감이 없다. 오죽하면 김동연패싱이란 말이 공공연하겠는가. 정책 핵심들의 한심한 논란 최저임금 및 소득주도성장과 관련한 최근의 논란은 정말 한심하다. 도대체 정책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일부 학자의 이론 실험장인지 모를 때가 있다. 지난달 말부터 터진 논란의 전말을 간략히 살펴보자. 불을 지핀 것은 통계청. 통계청은 1.4분기(1~3월) 가계소득동향을 내놓으면서 ‘하위 20% 소득이 8% 넘게 떨어져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이 정부 핵심 과제인 소득주도 성장이 의도와는 반대 방향으로 부작용을 빚고 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문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열린 가계소득동향점검회의에서 “아픈 지적”이라며 보완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러나 직후 열린 청와대 관계자 회의에서 대충돌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목소리는 작지만 일관되게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조절을 주장해온 김동연경제부총리와 소득주도성장 주창자인 장하성정책실장 홍장표경제수석간의 논쟁이 있었고,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후자 쪽 손을 들어줬다. 경제부총리 패싱 얘기가 또 불거졌다. 곧이어 ‘자의적인 통계 짜맞추기’ 논란이 빚어진다. 문대통령은 31일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최하위 계층의 소득이 감소한 것은 아픈 대목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면서도 “최저임금의 긍정적인 효과가 90%”라고 말해 소득주도, 최저임금인상 정책의 실패라는 주장에 쐐기를 박았다. 앞선 통계청 자료에서 비롯된 비난을 공박하기 위해 통계청 원자료를 편의적으로 가공, 90%긍정론을 주장한다는 비판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자료를 노동연구원에 맡겨 입맛에 맞도록 통계를 가공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설명을 놓고 통계놀음 논란이 빚어지자 부랴부랴 청와대 경제수석과 대변인이 나서서 해명해야 했다. 경제정책 주요관계자들의 내분 양상에 이어 대통령까지 구설에 오르고 만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KDI는 지난 4일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논쟁에 재점화 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일자리 감소폭은 최소 3만6천명 최대 8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최저임금의 큰 폭 인상이 지속된다면 일자리 감소폭이 내년 9만6천명, 2020년엔 14만4천명으로 총 24만명에 이를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사실 통계청이나 KDI 같은 정부 또는 국책연구소가 이같은 보고서를 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 신중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제시한 우려를 눈여겨 봐야한다. 국제노동기구(ILO)간부나 이목희일자리위원회부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제수석이 톤을 높여 방어하지만 과연 이들이 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얼마나 경청하는지 모르겠다. 시행 1년 넘기 정책의 대대적인 점검 필요 자신들의 작품에 결정적인 흠결이 있다고 쉽게 인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정책은 수시로 점검, 보완해 나가는 것이 긴요하다. 고집부릴 일이 아니다. 시민운동 현장이나 대학 강단에서는 자신의 이론과 주장이 틀렸다 한들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정부 정책은 다르다. 그리고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들은 명심할 것이 있다. 대통령 모시기와 백성 섬기기 가운데 어느 것에 무게를 더 둘 것인지는 스스로 판단할 일이다. 비판적인 발언 잠깐 한 뒤 야단맞고 금새 뒤로 빠지는 식의 처신은 훗날 자신에게는 물론 모시는 분에게도 큰 누가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 정책시행 1년이 지났으면 진지하게 점검하고 시행책오도 찾아내 수정 보완작업을 펴야 한다. 그것이 자신들의 명예에 흠이 된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용기에 찬사를 보낼 것이다. 이 시대에 장관 수석 자리 내놓을 각오로 옳은 소리 할 사람을 찾기란 어려울까. &lt;투데이코리아 논설주간&gt; 필자약력 △전)동아일보 경제부장. 논설위원 △전)재정경제부장관 자문 금융발전심의위원 △현)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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