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생명산업과학기술대전’ 참관기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 4차산업혁명과 함께 등장한 첨단기술은 농식품분야와 융복합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농업은 물론 농식품산업의 첨단화까지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팜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농식품 기술의 성과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실정이다. 첨단기술의 적용 범위도 광범위해 얼마만큼 농업 분야에서 활용되는지 선보일 기회가 많지 않았다.


▲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농촌진흥청의 한국형 스마트돈사의 모습. (사진=이한빛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2017 생명산업과학기술대전을 통해 4차산업혁명 첨단기술과 결합한 농식품 과학기술의 성과를 홍보하고 다양한 행사와 체험활동을 마련해 미래농업의 가치를 알리는 기회를 제공했다.


2004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돼 7회째를 맞는 이번 생명산업과학기술대전은 ‘사람과 생명의 가치를 높이는 스마트 미래농업’이라는 주제로 각종 전시 및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농촌진흥청과 농림축산검역본부, 국립종자원, 한국식품연구원 등 농식품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부처들이 참여해 종자생명과 농업기술, 청정농업 등 부처별 미래 유망사업과 부처의 중심 업무를 홍보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관인 ‘스마트 미래농업관’에서는 스마트팜으로 대표되는 첨단 생산부터 식품의 가공과 유통, 소비 및 농산촌 치유 등에 적용된 농업기술을 선보였다.


스마트팜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 재배를 관리하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주는 생산 시스템으로 작물의 생육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과채류의 접목과 수확, 축사의 관리 등 다양한 방면으로 적용되고 있다.


더불어 종자생명관과 농업기술관, 식품기술관, 등에서는 미래 유망산업으로 거듭나는 종자산업과 스마트팜, 기능성식품 등을 소개하고 이를 접목한 민간 관련 기업의 우수사례를 전시했다.


청정농업관에서는 수의·검역분야의 관련 기술과 산업에 대해 소개하면서 구제역·AI 등 이슈가 되고 있는 동물성질병의 진단·예방기술과 동식물 검역기술 및 위생관리기술 등을 전시해 동식물 질병과 검역의 중요성을 알렸다.


AI에 대한 방제 및 연구를 전담하는 전북대 가금류 질병방제 연구센터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전북대는 지난해 농기평이 주관하는 ‘농림축산식품연구센터(ARC)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AI 등 가금류 질병에 대한 연구와 방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구센터는 1차 핵심과제로 AI 등 가금질병의 종합관리체계 구축을 설정해 기술 체계화 및 전문가 양성을 통한 방역 체계를 갖추는데 힘쓰고 있다.
더불어 2차 핵심과제로 설정한 방제기술 R&D에도 힘쓰고 있다. 연구센터는 중앙백신연구소와 함께 AI 예방을 위한 진단 키트 및 백신 개발 등 10여개 연구 사업에 참여했다.


전북대 가금류질병방제연구센터 이민형 담당관은 “그동안 국내에서 AI가 발생해도 이를 방지하고 통제하는 방제탑 역할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는데 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종합관리시스템과 R&D를 강화해 AI 방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체험관에 설치된 곤충산업 및 식용곤충 부스. (사진=이한빛 기자)

전시부스와 더불어 각종 스마트 농업기술의 체험행사도 진행됐다. 식물체의 성분분석과 VR, 드론 등 첨단기술 등 다양한 체험의 장이 마련됐다.

또한 체험행사장 내에는 최근 새로운 농업 트렌드로 손꼽히는 곤충산업에 대한 전시장도 운영됐다. 곤충산업은 곤충산업육성 5개년계획에 따라 새로운 미래소득 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곤충을 식용화하는 식용곤충 시장은 2015년 8~90억 규모가 2020년 약 1000억원으로 엄청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식용곤충시장에서는 굼뱅이와 갈색거저리(밀웜), 쌍별귀뚜라미, 번데기 등을 이용한 건강식품과 숙취해소제 등이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영자 한국곤충산업협회 총무이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식용곤충에 대한 혐오가 많았는데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며 “지원사업에 맞춰 곤충산업의 품질 향상을 위한 농가 교육과 홍보에 집중해 곤충산업의 새로운 비전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가창업 우수사례를 홍보하고 시상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제2회 농수산식품 창업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탑푸르트의 과수용 작업대는 시승체험을 통해 창업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 제2회 창업콘테스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탑푸르트의 과수용 작업대 시승 체험 모습. (사진=이한빛 기자)

과수용 작업대는 인력이 부족하고 고령화되는 과수농가의 인력 보조를 위해 전동차와 지게차 등의 기능을 결합한 것으로 사과, 배, 포도 등 과수환경에 맞춰 과수작물의 수확과 운반을 수월하게 수행도록 했다.

정성채 탑푸르트 대표는 “대통령상 수상이후 과수 결속기능, 경사로 조절 등 새로운 기능을 결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창업사례가 계속 배출되고 상용화, 해외수출 등으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에서는 제3회 창업콘테스트 우수작 시상식이 이어졌다. 최종우승팀으로 선정된 ‘채소의 강자’ 팀은 채소를 건조시켜 1인분씩 포상함으로써 간편하게 채소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템을 선보였다.


또한 농식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과학기술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고함유 콩잎 재배기술 개발 및 사업화에 기여한 박기훈 경성대 교수가 근정포장을, 강세찬 경희대 교수와 장해춘 조선대 교수 등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 2017 농수산식품 산업콘테스트 대상을 수상한 '채소의 강자' 팀. (사진=이한빛 기자)

3일 동안 약 1만5000여명이 방문하며 폐막한 이번 생명산업과학기술대전을 계기로 정부는 지속가능한 농식품 산업기반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앞서 5일 개막식 축사에서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은 △농작업 환경의 획기적 개선 △현장중심의 R&D 주력 △농식품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최우선 3대 과제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농작업 첨단기술을 농업 분야에 확산시키고 이를 통해 미래 농업의 패더라임을 스마트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현수 차관은 “농업이 산업화와 개방화에 밀려 현상유지에 급급했는데 앞으로는 현장중심의 농정개혁을 통해 맞춤형 지원과 일자리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성장가능성이 가장 큰 보물창고로 꼽히는 농업·농촌의 강점을 살려 농업선진국으로 발돋움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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