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들 저항·투쟁 지속.. 인권문제 다룰 체계 구축해야”

▲ 1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17 올해의 인권상’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받은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대사관 공사.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대사관 공사(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는 11일 ‘2017 올해의 인권상’을 수상했다. 그는 “통일의 그날까지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상식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태 전 공사는 수상소감에서 “지금 북한에서는 김씨 일가 세습통치를 반대하고 자기 생존방식을 자유롭게 결정하려는 주민들의 보이지 않는 저항과 투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가 두려워하는 건 주민들의 의식변화”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국회에서 채택된 북한인권법에 기초해 북한인권 문제를 장기적으로 다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유엔무대를 통해 북한인권 문제를 거론하면서 우방국들, 국제기구, 국제NGO들 사이의 다자간 협력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인권포럼(대표 홍일표)은 2005년부터 인권보호에 기여한 활동가·단체를 선정해 매년 ‘올해의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국회인권포럼, 아시아인권의원연맹 대표인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태 전 공사에 대해 “북한인권 개선 노력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널리 알려야한다는 데 뜻을 모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1962년 평양 출생이다. 중국 유학 후 평양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성 8국에 배치됐다. 덴마크, 스웨덴 주재 대사관에서 근무하다가 유럽연합(EU) 담당 과장을 거쳐 영국 주재 대사관에 파견돼 10년 간 근무했다.


사회주의가 아닌 혈통세습 체제로 변질돼 주민들을 착취·탄압하는 북한 정권에 실망해 작년 8월17일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에 망명했다. 공식적으로는 역대 탈북자 중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에 이어 두번째 고위급이다. 태 전 공사 외에도 고위층 탈북이 근래에 다수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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