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강철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열려…12월 14일 개봉

▲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강철비'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왼쪽부터) 배우 김의성, 정우성, 양우석 감독, 배우 곽도원, 이경영이 참석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11일 CGV용산에서 영화 <강철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강철비>는 지금까지의 한국영화 소재들 중 가장 뜨겁고 민감하고 두려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영화적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가장 핫(hot)한 소재다.


<강철비>는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났다는 가정 위에서 출발한다. 핵무장을 완성했다는 것도 기정사실화 했다. 북한 쿠데타는 곧 한반도 핵전쟁이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제 정세사상 주변 열강들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로써 가정과 현실을 조합해 창조해낸 영화 <강철비>만의 영화적 세계가 완성된다.


▲ 양우석 감독인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야기는 엄철우(정우성)가 쿠데타로 생명이 위태롭게 된 북한 1호를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쿠데타 상황을 감지한 북한 정찰총국의 최정예 요원으로서 쿠데타를 일으킬 인물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지만 뜻밖의 상황이 벌어지고 큰 부상을 당한 북한 1호를 보호하게 된다.


남한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곽도원)는 우연히 같은 이름을 가진 북한의 철우와 동행하게 된다. 남한과 북한의 두 철우는 한반도 핵전쟁 위기를 막아내기 위해 서로 협력하면서 동시에 같은 분단국가의 국민이라는 동질감으로 우정을 쌓아나간다. 이들은 국가의 지배 이데올로기에 희생양일 수밖에 없는 국민들을 대변한다.


▲ 북한의 엄철우를 연기한 배우 정우성.

다른 한 편에서는 국가들 간의 치열한 힘 대결이 불을 뿜는다. 북한에서는 쿠데타 주도권 싸움이 벌어지고 남한에서는 신념이 다른 현직 대통령 이의성(김의성)과 차기 대통령 당선인 김경영(이경영)의 기싸움을 벌인다. 한반도를 둘러싼 열강들은 저마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머리를 굴리기 바쁘다. 이들의 플랜에는 한반도 국민들은 있을 수 없다.


▲ 남한의 청와대 외교안부수석 곽철우를 연기한 배우 곽도원.

두 철우가 만들어내는 소소한 웃움과 감동을 선사하는 에피소드들과 북한의 급박한 쿠데타 상황, 남한의 현직·차기 대통령들의 기싸움, 상상만 해도 짜증나는 미·일·중·러의 이중적 잣대들이 쉴 새 없이 교차하면서 영화 내내 극적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 영화의 엔딩은 매우 중요하다. 통일이 될 것인가. 결국 파국이 될 것인가. 영화를 보는 내내 양 극단 속에서 항상 불안해하며 힘겨운 삶을 살아내야만 하는 우리의 삶이 오버랩된다.


▲ 현직 대통령 역을 맡은 배우 김의성.

영화 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우성, 곽도원, 김의성, 이경영 그리고 양우석 감독이 참석했다.


양 감독은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부터 이 영화를 구상했던 것 같다”면서 연출 계기를 밝혔다.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질문에는 “스노든 보고서를 많이 읽었고 평소에 자연스럽게 접하는 뉴스들과 북한 관련 정보들을 통해 북핵이라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차기 대통령 당선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이경영.

이어 양 감독은 “휴전 이후로 항상 전쟁위기는 있었다. 핵실험 이후 핵전쟁일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 핵에 대한 인식이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도 했다. 이 영화가 북한 핵과 동포들, 남한의 정치구조, 한반도를 바라보는 주변국들의 시선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개인적인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를 보시는 관객들도 영화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상황들을 저와 같은 이유로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외국인들은 몰라도 되는 정보를 우리들은 너무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북한과 남한의 철우를 연기한 정우성과 곽도원의 ‘꿀케미’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다. 실제로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서로의 연기 호흡에 대해 만족한다고 전했다.


▲ 영화에서 두 명의 철우를 연기한 정우성과 곽도원이 포토월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우성은 “영화 <아수라>에서 처음 만나 연기할 때도 재미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같이 연기하게 되 기뻤다”면서 “도원 씨가 저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곽도원은 “북한의 철우와는 반대로 남한의 외교안보수석으로서 일종의 ‘여유’를 표현하고 있었다”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실제로 둘 사이의 대화 내용은 국가의 안위 보다는 가족과 서로에 대한 걱정 그리고 유머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우성은 북한의 경직된 모습과 순진함으로 동시에 보여줘 그의 연기 경력에서 최초로 귀여움을 보여주기도 한다.


▲ 포토월 앞에 선 정우성.

영화에서 또 다른 커플은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을 연기한 김의성X이경영 커플이다. 다양한 영화에서 천의 얼굴로 관객들을 만나온 두 베테랑 배우들은 오히려 케미 보다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여야 했다.


이경영은 “우리 영화에는 두 커플이 등장하는데 한 커플은 ‘둘인 것 같은데 하나’인 커플이고 다른 커플은 ‘하나같은데 둘인 커플’이다”면서 “전자는 정우성과 곽도원 커플이고 후자는 김의성 씨와 저인데 우리는 평소에도 기싸움을 많이 한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마지막 연설 장면의 대사를 하는데 여러 번 반복해서 찍었다. 차기 대통령을 연기한다는 부담감이 있었고 이 대사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묵직한 메시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핵소름’과 ‘핵재미’를 동시에 선사하게 될 영화 <강철비>는 12월 14일 개봉한다.


▲ 포토월 앞에 선 배우 곽도원.

▲ 포토월 앞에서 배우 김의성.

▲ 포토월 앞에 선 배우 이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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