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광주교도소 이어 너릿재터널서도 ‘허탕’.. 여론 찬반대립 ‘팽팽’

▲ 너릿재공원 5.18 암매장 추정지 발굴현장.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광주시, 5.18기념재단은 옛 광주교도소와 함께 가장 유력한 5.18 암매장 추정장소로 지목된 너릿재 일대에서 14일 유해발굴에 나섰다. 그러나 암석, 돌덩이만 나올 뿐 끝내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


광주시 등은 이날 너릿재터널 인근 도롯가에서 땅속탐사레이더(GPR) 등 첨단기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지하 60cm 깊이에서 사람 두개골과 비슷한 반사파 현상이 감지됐으나 발굴 결과 암석, 돌덩이로 밝혀졌다. 너릿재공원 주차장에서도 지하 1m 가량 파내려갔지만 암석층만 나왔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 보고서 등에 따르면 5.18 진압에 나섰던 7공수는 1980년 5월22일 너릿재 터널입구에서 광주로 이동하던 2.5톤 트럭에 발포해 1명을 사살했다. 최근에도 ‘1981년 가을에 너릿재 인근에서 약초를 캐다가 사람 다리뼈를 보고 놀라 돌아갔다’ ‘상당히 많은 시신이 묻힌 장소가 있었다’ 등 제보가 잇따랐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실망스럽지만 행방불명자들을 반드시 찾아야하고 찾아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발굴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7공수의 제보와 증언이 필요하다”며 “책임을 묻지 않는 조건으로 직접 매장했던 사람들이 제보할 수 있도록 5.18진상규명특별법이 반드시 제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기념재단 등은 앞서 한달 이상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난달 6일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성과는 없다. 일각에서는 사후 증거인멸이 이뤄진 탓이라며 7공수 출신자들 증언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실제증거 없이 증언에만 의존해야 하기에 국민신뢰를 얻기 힘들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 5.18 암매장 유해 발굴 관련 네티즌 반응(사진=네이버뉴스 캡처).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뉴시스 보도 댓글에서의 여론은 대체로 발굴 지속을 반대하고 있다. ‘wonj****’은 “그냥 전국을 다 파헤쳐보자. 공사업체 신났네”라고, ‘ms75****’는 “아예 광주 전체를 뒤집어보면 어떨까”라고, ‘kdh0****’은 “이쯤되면 5.18을 다시 조사하는게 나을 듯 싶다”고 주장했다.


국민혈세 낭비라는 비판도 있다. ‘ekdu****’은 “파고 파고 또 파라. 미친 삽질이 다 국민혈세인 건 알고 있지?”라고, ‘jjs1****’는 “전국 땅 파다 보면 살인범이 묻은 시체 하나 안 나오겠나. 열심히 세금 좀먹어라”고 꼬집었다.


정부가 과거사에만 매달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star****’은 “우리나라는 5.18과 세월호만 있다”고, ‘azcx****’는 “5.18로 얼마나 울궈먹을지 궁금해진다”고 미래지향적 정책을 주문했다.


해당보도 댓글에서는 지지 목소리도 있었다. ‘ilov***’은 “헛탕을 치더라도 조그만 단서만 있어도 그 가족들의 심정으로 끝까지 찾아야 한다”고, ‘immu****’는 “국가는 국가폭력 희생자들을 멈추지 않고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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