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UN 안보리서 팽팽한 설전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5일 열린 UN 안보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한빛 기자]15일(현지시간) 열린 UN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과 북한이 설전을 이어갔다.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에 앞서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북한은 핵보유국을 강조하며 이를 묵살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과의 대화 이전에 위협적 행동의 지속적인 중단이 이뤄져야 한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핵 능력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으며 우리는 모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 노동자들이 사용하는 원유를 북한과 러시아에 공급하고 있는 것을 비난하며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제재 결의안을 완전하게 이행하고 북한에 대한 압박을 더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단 “북한은 반드시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압박은 계속되지만 소통 채널은 열어둘 것”이라고 덧붙이며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지난 12일 애틀랜틱 카운슬과 국제교류재단이 공동주최한 토론회에서도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대화를 위한 준비가 이뤄진다면 어떠한 전제조건 없이 대화를 진행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히며 북한의 비핵화를 요구한 바 있다.


▲ 자성남 UN 주재 북한 대사가 15일 열린 UN 안보리에 참석해 발언을 듣고 있다.

그러나 이어진 발언에서 자성남 UN 주재 북한 대사는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자 대사는 “우리의 이익이 침해당하지 않는 이상 북한은 어떠한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핵무기 기술의 불법적인 이전을 막을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성실하게 비확산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보리 의장국인 일본의 고노 다로 외무상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을 촉구했다.


고노 외상은 “평화적인 해결책은 바람직하지만 북한은 이를 일관되게 거부해왔다. 국제사회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북한의 압박을 최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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