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장성 등 부정적 전망 쏟아내.. 앞서 美日서도 ‘3월 핵전쟁說’ 확산

▲ 미일중(美日中) 정계·학계를 중심으로 ‘3월 한반도 전쟁설’이 확산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미국과 일본에서 ‘3월 한반도 핵전쟁설’이 불거지는 가운데 중국도 이에 가세했다.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 등은 “지금 한반도에서 전쟁발발 가능성이 수십년만에 가장 높아졌다”며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 보도에 따르면 스 교수는 지난 16일 환구시보 주최 연례세미나에서 “중국은 북한이라는 시한폭탄 뇌관을 언젠가는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단지 전쟁을 지연시킬 수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은 위협의 악순환에 갇혀 있다”며 “중국은 전면전을 지연시키는 역할만 할 수 있을 뿐 국면을 뒤집고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지적했다.


인민해방군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 출신의 왕훙광(王洪光) 예비역 중장은 전쟁발발이 예상되는 구체적 시기까지 언급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연례 군사훈련을 시작하는 내년 3월 전에 전쟁이 날 수 있고 당장 오늘 밤에도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다.


왕 예비역 중장에 의하면 북·중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기관지 지린일보는 핵폭발 시 대피요령을 최근 기사로 실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심리적, 실질적으로 핵분쟁, 방사성 낙진, 핵폭발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에서도 ‘3월 한반도 핵전쟁설’이 나왔다. 4일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영국 하원을 방문한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 대사는 “3개월 뒤 북한이 워싱턴DC 등 미 도시들을 핵탄두로 강타할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CIA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3월 데드라인은 (3월에 미국이 북한에) 선제타격을 가할 것임을 뜻하는 게 명확하다”고 분석하며 “미 상급 사령관도 며칠 전 판문점을 방문한 전 유럽 국가 의원에게 이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차기 미 국무장관이 유력시되는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도 지난 10월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주최 국가안보포럼에서 “북한은 5년 전보다 (핵무기 완성에) 근접했다"며 "이들을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없다면 5개월 뒤 오늘보다 더 (핵공격 능력 완성에) 근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도 ‘3월 한반도 핵전쟁설’ 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일 산케이(産経)신문은 내각관방, 도쿄도 등 관계기관이 연계해 내년 1~3월 전국임시경보시스템(J얼럿)을 이용한 주민대피 훈련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아오야마 시게하루(青山繁晴) 자민당 의원은 국회 예산위에서 “북한 탄도미사일 정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대도심부를 노릴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대도시 피난훈련을 각 지자체에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도발 중단을 전제로 하는 내년 3월 평창 장애인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내 한미훈련 일정 연기를 미 행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긍정평가가 나오는가 하면 2002년 한일월드컵 기간에 벌어진 북한의 2차 연평해전 도발 등을 근거로 우리만 ‘무장해제’하는 꼴이 될 것이라는 부정평가도 잇따른다. 각종 미 육해공 군사자산 전개 불발에 따른 전쟁억지력 상실로 북한 침공 시 대응이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다.


2~3월 한국에 전세계 선수단·관광객이 몰리는 점을 감안해 한반도행 증원군 저지 겸 미일(美日)에 먼저 핵공격을 가해 개전을 알림으로써 하루동안 선수단 등이 대피할 시간을 준 뒤 지상군을 동원해 본격 남침(南侵)에 나설 것이라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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