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트럼프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 인정에 반대하는 집회에서 시민사회민중단체와 외국인들이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정현민 기자] 21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예루살렘 이스라엘의 수도 인정한 정책에 반대하는 결의안이 압도적 찬성 속에 채택됐다.


결의안은 예루살렘의 성격과 지위, 인구 구성의 변화를 목적으로 하는 어떤 결정이나 행동은 법적으로 무효이며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193개 회원국은 예루살렘의 지위에 대한 어떠한 변화도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28표, 반대 9표, 기권 35표, 불참 21표로 가결했다.


한국을 비롯해 북한,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 미국의 주요 원조국인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요르단,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남아프라카공화국 등이 결의안에 찬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과테말라, 온두라스,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공화국, 마셜 제도, 팔라우, 토고 등은 반대표를 행사했다. 호주, 캐나다, 멕시코, 체코 등은 기권했으며 우크라이나, 조지아, 케냐 등은 불참했다.


이번 총회 표결은 유엔 회원국 대다수가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국제사회가 미국에 동조하지 않은 점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는 “65개국이 미국 규탄을 거부하고 128개국이 우리에 반대 투표했다”며 “유엔의 무책임한 방식을 취하지 않은 나라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변인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겨우 7개국을 설득하는 데 그쳤다”며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유엔과 국제법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1947년 종교·영유권 분쟁지인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했다. 1980년에는 안보리 차원에서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전역 점령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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