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니 특별전’ 홈쇼핑처럼 방송해 물의… 네티즌 “너희가 사람이냐”

▲ 논란이 된 KTV ‘이니 특별전’(사진=KTV 캡처).


[투데이코리아=박진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이 문재인 대통령의 ‘29명 사망’ 제천 화재참사 현장 방문을 ‘이니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홈쇼핑처럼’ 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매주 월~금요일 홈쇼핑 방송 형태의 ‘정책홈쇼핑K’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KTV는 26일 ‘이니 특별전’을 방송했다. ‘이니’는 열성 지지자들이 문 대통령을 부르는 애칭이다.


KTV는 특별전에서 7분 간 화면 왼쪽과 아래에 홈쇼핑 방송자막 형식으로 문 대통령 발언, 정부 조사계획 등을 내보냈다. 방송 전체컨셉도 홈쇼핑 형태를 갖췄다. 자막이 나가는 동안 출연자들은 문 대통령 ‘칭송’에 나섰다.


한 출연자는 “대통령이 '유가족 욕이라도 들어줘야 한다'면서 따뜻하게 손을 끝까지 잡아줬다” “가장 중요한 건 경청이다. 그것을 통해 충분히 유가족들의 많은 아픔이 치유됐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묵묵히 돌아오면서 눈물 흘렸다고 보좌관들이 얘기한다”고 말했다.


출연자 발언 과정에서 화면 왼쪽, 아래쪽에는 ‘문 대통령, 제천 합동분향소에 조화’ ‘유가족 욕이라도 듣는 게 대통령 할 일’ ‘화재발생 22시간 만 문 대통령 화재현장 방문’ ‘한(恨) 남지 않게 사고조사 철저 지시’ 등 문 대통령 활동, 발언 내용이 자막으로 소개됐다.


희생자 사연을 전하는 부분에서는 화면 아래쪽에 ‘방송 중 진행되는 돌발퀴즈에 참여하세요’ ‘방송평 올리면 선물이 따라온다’ 등 마치 판촉이벤트를 연상케하는 자막을 내보내기도 했다.


▲ 논란이 된 KTV ‘이니 특별전’(사진=KTV 캡처).


네티즌들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제정신인가’ 등 규탄이 잇따랐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국민 재난과 참사마저도 ‘이니 띄우기’를 위한 홍보용으로 팔 궁리를 했다”며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이 ‘대통령 칭송매체’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감성팔이와 인기관리에만 혈안이 된 청와대 태도가 결국 이같은 사태를 초래했다”며 “문 대통령은 제천참사 희생자를 ‘쇼(show)통’거리로 삼은 것을 사과하고 KTV 사장은 책임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KTV는 대통령의 제천현장 위문방문을 홈쇼핑에서 물건을 파는 정보처럼 이용하고 사고발생 22시간만에 대통령이 현장을 방문했다는 치적홍보에 열을 올렸다”며 “국민 죽음까지 정권홍보에 팔아먹는 나라가 나라인가”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정부 소유 방송국이 눈물의 영결식을 '이니 띄우기'로 악용한 건 한심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며 “지지율에 취하고 쇼통에 중독된 청와대는 해당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조선일보 기사 댓글에서 “느그 이니 잘 XXXX 문빠들아(cdk1***)” “니X들이 인간이냐? XX에 처박고 X져라(ykpa****)” “북한 찬양방송이 이럴 것이다. 운동권이 장악한 정권이라 그런지 다르긴 다르다(gray****)” 등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KTV측은 논란이 일자 해당 방송분을 홈페이지에서 내렸다. KTV측은 “제작팀에서 ‘내용에 무리가 있다’며 삭제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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