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26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베어스 대 기아타이거즈 경기, 8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기아 선발 양현종이 팬들의 응원을 독려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기아타이거즈가 2017년 20승 투수로 8년 만에 팀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으로 이끈 양현종과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기아는 28일 오후 늦게 양현종과 계약 소식을 알렸다. 연봉 23억원에 추가 옵션 조건으로 단년 계약이다. 옵션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금액이 상당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사실상 KBO리그 최고 대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협상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조계현 신임 단장과 면담에서 5분 만에 사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기아에 잔류할 것이라는 기정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언제 도장을 찍느냐를 놓고 기아 팬들은 조바심을 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석코치로서 3년을 동고동락했던 조계현 단장과 만남에서 일사천리로 재계약을 완료했다는 점은 이번 계약이 두 사람의 두터운 믿음으로 성사된 것이라는 목소리가 팬들 사이에 파다하다.


기아의 한 팬은 양현종 재계약 소식에 “선수이기 전에 인간다운 모습을 보여줘 고맙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FA시장에 대해 과열, 거품 등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 가운데 양현종이 구단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보여준 것에 대해 기아 팬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 팬들도 이구동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종 좌완으로 22년 만에 20승, 정규시즌·한국시리즈 MVP 석권, 골든글러브 등 화려한 기록보다도 한국시리즈와 스토브리그에서 보여준 양현종의 인간미가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양현종은 각종 시상식에서 공식적으로 기아 팀과 팬들에 대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이제는 팀의 ‘영구결번’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기근인 상황에서 요즘 보기 드문 인간적인 선수다.


양현종은 계약을 마치고 “최고 대우를 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신임 조계현 단장님의 ‘1호 계약’이어서 더 뿌듯하다”면서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액 연봉을 받게 된 만큼 더 책임감이 생긴다. 이제 운동에만 전념하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할 것”이라며 “동료, 선후배들과 더욱 똘똘 뭉쳐 내년 시즌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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