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사이 추락 기정사실화… 우리나라도 비상


▲ 지구로 추락하는 톈궁1호 상상도.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중국이 독자기술로 제작해 쏘아올린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1호가 내년 1~4월 사이 지구로 추락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물론 우리나라도 비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자체기술로 우주인을 배출한 중국은 2011년 9월 우주정거장을 쏘아올렸다. 이듬해 6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9호와 도킹에 성공한 톈궁1호는 그러나 작년3월 수명이 끝나 그해 9월부터 통제불가능 상태에 빠졌다.


미국 하버드대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맥도웰 교수에 의하면 톈궁1호는 우주공간에 소량 존재하는 공기저항을 받으면서 서서히 고도가 낮아지고 있다. 350km 안팎 고도에서 비행하던 톈궁1호는 올해 10월 300km까지 낮아졌다. 낙하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유엔에 톈궁1호가 늦어도 2018년 4월까지 지구상에 추락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맥도웰 교수는 잔해가 대부분 바다에 떨어지겠지만 금속파편으로 흩어져 항공기 등 직격할 경우 대규모 안전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악의 경우 서울 등 인구밀집지역 추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11월2일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우주위험 대응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톈궁1호 추락이 재난상황으로 설정돼 진행됐다.


1979년 미국 우주정거장 스카이랩(Skylab) 추락, 2001년 러시아 우주정거장 미르(Mir) 추락 당시에도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행히도 두 우주정거장 잔해는 인도양, 남태평양, 호주 사막지대에 추락했다.


중국이 수 차례 시험발사를 단행한 위성요격미사일(ASAT)로 톈궁1호를 격추시킬 수 있지만 이 경우 막대한 양의 ‘우주쓰레기’가 발생해 지구궤도를 떠돌게 된다. 이 잔해들이 각국 통신위성 등을 직격할 경우 전세계 통신망 마비라는 대재앙이 발생한다. 실제로 2007년 중국의 ASAT 시험발사에서 865km 상공의 인공위성이 산산조각나 2300개 이상의 파편을 흩뿌렸다.


2024년 수명이 다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제우주정거장(ISS)과 함께 현재 지구궤도를 돌고 있는 톈궁1호는 과학적 목적 외에 미국과의 신(新)냉전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도 있다. 톈궁1호에서의 실험데이터를 바탕으로 띄워올린 차기 우주정거장에 사령부를 설치하거나 각종 우주 군사전력의 보급장소로 삼거나 아예 우주정거장 자체를 무기화한다는 것이다.


60년대 소련의 첫 우주인 배출 이후 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미 행정부에 의해 개념이 정립된 스타워즈(Star Wars) 계획은 이후 소련, 중국이 뛰어들면서 격화되기 시작했다. 신냉전이 가시화되면서 정찰위성 외에 ASAT, 궤도무기, X-37B 등 다양한 군사전력이 미중러(美中露), 유럽, 일본 등에서 개발돼 왔다. 미중러는 우주군 창설에도 나서고 있다.


중국은 스타워즈 계획을 지속하기 위해 작년 9월 준(準)정규 우주정거장인 톈궁2호를 쏘아올렸다. 러시아는 ISS 운영비 투자를 2024년 중단하고 새로운 독자 우주정거장을 만든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2028년 화성 궤도를 도는 '마스 베이스캠프(Mars basecamp)' 운용을 준비 중이다. 미국은 화성에서 새 천연자원을 발굴해 산업화·무기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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