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원 투표율 23%…통합 반대파 “77%가 반대, 수용할 수 없어!”

▲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야합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김태운 기자]지난 사흘간 진행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찬반을 묻는 국민의당 전당원투표 결과가 31일 오전 전격 발표됐다. 투표율 23%에 응답자 중 74.6%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통합반대파들은 결과 발표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율 23%에 그친 것은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반대 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당원투표는 실패했으며 당헌 당규에 명시한 최소 투표율 3분의 1기준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로 안 대표에 대한 불신임의 표시 아닐 수 없다”면서 안 대표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로 표출하신 여러분의 의지를 변화의 열망으로 받아들여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재차 통합 의지를 나타냈다.


이어 “저는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의미의 봉산개도 우수가교를 새해 사자성어로 택했을 만큼 개혁을 위해 당을 키우고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이 변화하지 못하고 멈칫거리면 더불어민주당의 주변으로 전락하고 소멸될 것이며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에 흡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개혁의 가치를 함께하며 손을 잡고 개척할 미래의 길이 있다면 더구나 그 길을 양당의 당원들과 국민이 희망하고 밀어주는 것이라면 응당 택해야 하고 담대하게 전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정치에 입문하면서부터 줄곧 ‘정치개혁’을 주장해왔다. 그 대안으로 양당구도가 아닌 다당구도를 주장해왔다. 따라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아닌 제3지대를 만드는 게 정치개혁에서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안 대표는 주장해왔다.


그는 끝으로 “진보 기득권, 보수 기득권이 자기들 가진 것만 지키려고 하는 지긋지긋한 기득권 정치, 구태 정치, 패권 정치를 몰아내고 정말 새로운 정치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향후 정국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매우 혼란스러워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 반대파와 통합파가 결별할지, 만약 양측이 결별한다면 반대파는 어디로 갈지, 바른정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귀를 가늠하고 있는 의원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당 의석수는 39석, 바른저당이 11석이다. 분열 없이 통합이 성사되면 50석의 제3당이 탄생하지만 이렇게 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분당 시 통합 반대화의 복당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자유한국당도 바른정당 의원들의 추가 탈당을 내심 바라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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