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 우리쌀 5만톤 내년 식량원조용으로 나간다!

▲ 경남 하동의 한 친환경 논에서 쌀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우리나라도 새해에는 식량원조협약(FAC)가입하고 긴급 재난 상황 지원, 인도적 지원 등 다양한 목적으로 세계인들을 돕는 식량원조국이 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1일 “FAC 가입안이 12월 1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다자 원조 방식으로 식량 원조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WFP에 긴급구호를 요청해 처음으로 식량원조를 받은 것이 1963년의 일이다. 이후 반세기가 지나 다른 나라에 지원하게 된 셈이다.


1945년 이후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들로부터 많은 식량원조를 받아왔다. 1970년대 말까지 그 규모가 약 44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FAC는 1967년 체결되었으며 세계 식량안보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 2017년 기준 호주, EU, 일본,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덴마트, 핀란드, 룩셈부르크, 러시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 14개 국가가 가입돼 있다.


정부는 식량원조를 위해 정부 관리 식용 쌀 중 2016년에 생산된 쌀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원조용 쌀은 장립종 국제기준가격으로 판매하고 WFP가 선적에서부터 해상운송, 현지 통관 및 배분 등은 담당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포장재 제작, 국내 운송 업체 선정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이르면 내년 1분기 쌀 식량원조 첫 항차가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새해에 연간 5만톤 규모의 쌀을 지원하게 되면 국내 쌀 공급과잉 문제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20만~30만톤의 쌀 잉여물량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쌀 수급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 쌀이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국가와의 국제협력을 다지는 매개가 된다는 점을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동시에 국내 수급상황 개선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쌀의 해외 소비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5월 한국·중국·일본 및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의 비상 쌀 비축기구인 애프터(APTERR)를 통해 750톤의 쌀을 캄보디아·미얀마 등에 원조한 바 있다. 이는 북한 이외에 사상 처음으로 국산 쌀의 해외원조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