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盧 대북정책 답습하는 꼴” “北 개혁개방 계기” 여론 엇갈려

▲ 조명균 통일부 장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북한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시사한 것을 두고 문재인 정부가 대화를 제안한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북한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강력반대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의 남북 고위급 당국회담 개최를 북한에 공식제안했다.


그는 “정부는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참가 등과 관련한 문제 협의를 위해 동계올림픽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해 1월9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다”고 말했다.


우리 측 대표단의 방북(訪北) 여지도 남겼다. 조 장관은 “정부는 시기, 장소, 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북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각계는 남북대화 형태를 북한이 리드하더라도 무방하다는 메시지로 풀이하고 있다.


남북대화 대가로 한미 군사훈련 연기를 북한에 제안할 것이냐는 기자단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그런 (국민 우려) 측면을 충분히 감안하면서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회담을 잘 준비하고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정부의 대화 제의를 두고 네티즌들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대화에만 매달리면서 막대한 대북지원을 실시하다 북핵 개발 시간만 벌어준 꼴이 된 김대중·노무현 정부 대북정책을 답습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 1차 핵실험은 대북지원이 한창 이뤄지던 노무현 정부 집권 중반기인 2006년 10월 기습적으로 실시됐다. 반면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태도를 바꿔 이번 대화를 계기로 ‘개혁개방’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는 이날 통일부 발표를 즉각 비판했다.


그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신년사는 남남(南南)갈등을 초래하고 한미갈등을 노린 것”이라며 “청와대, 정부가 김정은 신년사에 반색하면서 대북 대화의 길을 열었다고 반색하는 식으로 환영하는 건 북한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DJ(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10년이 북핵 개발의 자금과 시간을 벌어줬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구걸’ 정책은 북핵 완성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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