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대 교수 심사 거친 학생들 작품” 반박에 “미술대회 수상 위해 인공기 그리는 세상”

▲ 우리은행이 제작·배포한 ‘인공기 달력’ 그림(사진=우리은행 우리미술대회 홈페이지).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우리은행이 제작·배포한 탁상달력 그림에 ‘인공기’가 그려진 것도 모자라 ‘태극기 위에’ 자리잡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은행 탁상달력에 그려진 한 그림을 올렸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노총 달력인 줄 알았다. 우리은행, 왜 이러나”라고 지적했다.


해당 그림 중앙에는 ‘통일나무’가 그려져 있다. 좌우로 뻗어나간 가지에 인공기와 태극기가 걸려 있다. 그런데 인공기 위치가 태극기보다 위에 있다. 그 아래위로 해맑게 웃는 아이들 모습이 담겨 있다.


북한 정권과 우리나라는 지금 현재도 엄연히 ‘전쟁 중’이다. 6.25전쟁 당시 ‘종전’이 아닌 ‘휴전(정전)’ 협정이 맺어졌기에 지금도 유엔사령부가 판문점 등에서 남북 군사대치를 관리하고 있다.


남북이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등과 달리 징병제를 실시하면서 각각 60만, 120만이라는 대군을 보유하는 이유도 바로 지금 ‘전쟁 중’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같은 반세기가 넘게 질질 끌어오고 있는 전쟁은 북한 정권의 기습남침이 발단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북한 정권은 휴전 이후에도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87년 대한항공기 공중폭파 테러, 2008년 금강산 관광객 고(故) 박왕자 씨 총격,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 무수한 군사도발을 일삼으며 우리 국군 장병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들’까지 ‘살해’했다. 2016년에는 부산·울산 등이 ‘핵공격’ 지점으로 표기된 지도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했다.


이러한 북한 정권의 인공기가 태극기보다 위에 위치한 그림이 많은 국민에게 배포되는 공공 금융기관 달력에 실렸다는 것 자체가 각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아직 분별력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자칫 그릇된 통일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쏟아진다. 전세계 어느 국가든 자국 국기를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인공기를 태극기 위에 올린 것 자체가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논란이 일자 우리은행 측은 학생들의 미술작품을 미술대학 교수진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선정해 최종결과를 달력에 반영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1일 논평에서 “이제 학생들은 미술대회 수상을 위해 인공기를 그릴 것이고, 미술대 교수는 이런 그림을 우수상으로 선정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안보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이번 ‘인공기 달력’ 출현 배경에는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탁상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촉구해 온 문재인 정부는 근래 수소폭탄 실험까지 실시한 북한을 대상으로 2일 ‘대화’를 제안했다.


우리은행 ‘인공기 달력’을 옹호하는 여론도 확인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경향신문 기사 댓글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그럴 거 같으면 통일주제 그림그리기 대회 하지 말던가(chlr****)” “저X들 기준으로 통일과 평화를 얘기하면 종북빨갱이 되는 거임(munk****)” 등 주장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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