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리선권 조평통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문재인 정부들어 처음으로 남북 고위급 대표단의 첫 회담이 이뤄졌다.


이날 오전 9시경 북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위원장과 북측 대표단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측 평화의 집으로 방문했고 미리 도착해 있던 남측 대표단은 북한 대표단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지난 1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참가를 언급한 뒤 북한은 남북 핫라인을 개설했고 이후 고위급회담을 열기로 합의한바 있다.


이날 회담에서 조명균 통일부장관을 주축으로 한 남측 대표단은 북한에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의 중단과 비핵화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이에 북한은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오전 회담이 끝난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브리핑을 가지고 "북한이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많은 대표단을 파견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으며 남북공동입장도 추진했으면 좋겠고 응원단 파견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대표단은 2월 설 명절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 것과 이를 위한 적십자 회담을 제안했으며 남북 간 우발적인 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도 제의했다. 특히 우리 측은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이번 회담을 결실 있는 대화로 만들어 획기적인 계기로 이뤄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은 또 평창 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민족올림픽위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약속한것으로 알려졌다.


전체회의 종료 25분 뒤인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는 50분간 양측 수석대표 간 접촉이 진행됐다. 천 차관은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된 양측 입장을 토대로 사안별로 구체적 논의가 이어졌다"며 "양측 관심사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회담이 끝난후 북측 대표단은 통일각으로 이동해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회담에 복귀하기로 했다.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에 우리 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주축이 되어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대표단으로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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