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여론대립 팽팽 “개 학대·유기부터 먼저 근절” “300년이 걸려도 반대할 것”

▲ 서울 시내 한 보신탕집 앞에서 시위 중인 개고기 반대 단체 관계자.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내달 9일 개최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고기 반대 집회가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에서 치열한 개고기 찬반토론을 벌이고 있다.


동물유관단체협의회는 오는 1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북인사마당에서 반려동물 도살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거리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 정부가 서울올림픽 등 국제행사를 치를 때마다 국내외 여론을 의식해 보신탕집 간판을 숨겨왔다며 소모적 논쟁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개식용 문제 핵심은 국내외 대립이 아닌 인간의 보편적 윤리인 동물생명 존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개고기 식용 금지를 촉구했다. 이들은 “개 식용 금지는 대한민국 이미지 제고에 올림픽보다 더 큰 도움이 된다”며 “평창올림픽을 세계인의 축복 속에 치르려면 개 농장을 폐쇄하고 개 식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티즌 여론은 대체로 이들 단체에 싸늘하다. 3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경향신문 기사 댓글에서 “니들은 그냥 개사랑 모임이야. 난 니들이 개 빼고 다른 동물들을 위해 시위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chos****)” “개고기를 먹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먹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youn****)” 등 비판을 쏟아냈다.


“닭고기도 금지해달라. 병아리 때부터 키우고 있는데 너무 불쌍하다. 닭이 무슨 죄인가(roej****)” “모든 미생물도 살려달라. 치킨 먹는 인간도 처벌해달라. 데모하면 다 들어달라(chog****)” 등 조롱도 잇따랐다.


“개들 학대하고 유기하는 사람들이나 잡으면서 그런 소리하나. 그것도 못 잡으면서. 유기견들 보호하는 대책이나 제대로 세워라(h880****)” 등 일부 견주들의 반려견 학대·유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소수지만 이들 단체를 옹호하는 여론도 있다. 지난달 25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한겨레신문 기사 댓글에서 “저 사진의 개장에 갇혀있는 개들을 보고도 저게 진짜 먹고 싶어지나(jjun****)” “개고기 반대 30년이 아니라 300년이 걸려도 계속 하겠다(1090****)” 등 지지 목소리가 나왔다.


개고기 찬반대립은 국내 최대 개고기 시장이었던 경기 성남 모란시장을 둘러싸고도 이뤄지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 2016년 모란시장 내 개 전시·도살시설 전면철거를 선언했다. 성남시는 1년 넘게 모란시장 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해 개식용 업소 중 A업체 1곳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철수했다. 하지만 성남지원이 근래 A업체가 제기한 환경정비사업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자 카라 등 단체는 집단항의하면서 집행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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