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강단 있어” 文 발언 일주일만에 유사주장… 러, 대북 유류밀수 실태 근래 드러나

▲ 2002년 8월23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 최근 북한 김정은을 두고 “강단 있어 보인다”고 평가한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사주장을 내놔 눈길을 끈다.


11일 타스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신문의날(13일)을 앞두고 자국 신문·통신사 대표들과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을 두고 ‘핵무기 개발을 통해 체제안전 확보라는 전략적 과제를 확보한 소양 있고 성숙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했다.


문 특보는 앞서 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은 강단 있어 보인다”며 “김정일 위원장 서거 이후 6주년이 지났는데 권력을 움켜쥐고 어떻든 간에 핵무장력이라고 하는 것을 완성했다고 하는 점에서 보면 하나의 강점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특보, 푸틴 대통령은 핵개발 성공에 근접한 김정은을 각각 ‘강단 있는 인물’ ‘소양 있고 성숙한 정치인’으로 평가하면서 그의 핵개발 집착에 긍정적 면모도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 셈이 된다.


푸틴 대통령은 면담에서 "그(김정은)는 자신의 전략적 과제를 해결했다"며 “핵폭탄을 갖고 있고 사실상 전세계 어느 지점, 최소한 적의 영토 모든 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는 1만3천km나 되는 글로벌 사거리의 로켓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제 북한 지도자는 상황을 정리하고 진정시키려 한다”며 “그는 전적으로 소양이 있고 이미 성숙한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미사일 연료로 전용될 수 있는 유류를 해상에서 북한에 몰래 전달하는 현장이 미국 정찰위성에 촬영돼 근래 폭로된 바 있다.


북한은 최근의 남북 고위급회담 후 “핵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2016년 7월에는 부산·울산 등이 핵공격 지점으로 표기된 지도를 김정은이 살펴보면서 미사일 시험발사를 훈련하는 장면을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공개했다. 같은 해 2월 국정원은 북한 미사일 잔해에서 러시아제 부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미(韓美)를 ‘잿더미’로 만들기 위해 개발 중인 북핵을 물밑에서 몰래 지원해온 러시아의 대통령, 핵투발 당사국의 정부 고위관계자가 긍정평가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어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네티즌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12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연합뉴스 기사 댓글에서 “한마디로 김정은 핵개발 축하한다, 북을 지원할테니 핵무기 계속 만들어라(는 뜻이다). 문정인에 이어 푸틴까지 김정은 찬양하네. 러시아, 중국이 북핵개발 지원한 건 세상이 다 안다(dk86****)” “지 고모부, 친형, 당간부 350여명 죽인 김정은이가 지적으로 성숙한 정치인?(song****)” 등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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