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4일 통계서 밝혀…명품 한우시장도 성장

▲ 서울 시내 한 할인점에 진열된 미국산 쇠고기.


[투데이코리아=오주한 기자] “한국인은 먹기만 해도 죽는다” “미국이 한국인을 다 죽이려 쇠고기를 수출한다” 등 괴담이 나돌았던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 약 10년만에 연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이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작년 1~11월 기준 미국산 쇠고기 수입액은 10억9601만달러(약 1조1663억원)를 달성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미국산 쇠고기 연간 수입액이 10억 달러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산 쇠고기는 육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나갔다. 반사효과로 한우시장 성장에도 기여해 2008년 12월 롯데마트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11월 이후 명품한우가 전체 한우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종전 44%에서 51%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목적으로 발생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선동에 이끌려 거리로 나와 폭력, 교통체증 등을 유발함에 따라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나 주동자 처벌은 솜방망이에 그쳤다.


광우병 촛불시위 주도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진걸(44) 참여연대 공동사무처장에 대해 대법원 3부(주심 이기택)는 지난달 26일 상고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안 사무처장은 시위 당시 서울광장 등에서 미신고 촛불시위를 수차례 열어 집회·시위법을 위반하고 교통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 연행되자 이들이 탄 경찰버스를 가로막은 혐의도 받았다.


시위에서 매일 밤 종로, 세종로 등 서울 시내 주요도로를 점거한 채 청와대 행진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도 집행유예에 그쳤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 이헌숙)는 11일 박 전 의원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박 전 의원은 2008년 7월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조계사로 피신해 117일 동안 농성을 벌였다. 이후 잠적했지만 같은해 11월 검거됐다.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 나돈 괴담과 달리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 섭취 후 사망한 사람은 없다. 시위가 발생하자 많은 미국 현지 한인교포들은 “우리도 그동안 먹고 죽은 사람 없다” 등 허탈한 반응을 내놨다.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괴담을 이유로 발생한 광우병 촛불시위를 두고 국민 먹거리안전이 아닌 반미(反美)가 목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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