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신임 단장이 합의점 찾는데 큰 역할!

▲ 기아타이거즈 김주찬 선수(왼쪽)과 조계현 단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타이거즈 제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KBO리그에서 ‘협상왕’으로 불리는 기아타이거즈 김주찬 선수가 올 겨울 스토브리그의 마침표를 찍었다.

16일 기아타이거느는 김주찬과 계약기간 3년(2+1년), 총액 27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기아타이거즈는 2017년 시즌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주역들이 그대로 팀에 잔류하게 됐다.


김주찬은 양현종 선수보다 계약을 늦게 하는 터에 팬들에게는 불만을 네티즌에게는 원성을 샀다. 김주찬의 최대 걸림돌은 나이. 올해 38세(1981년생)인 그는 선수들의 한계 나이라고 할 수 있는 불혹에 가깝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프링캠프 시작을 얼마 남기지 않은 현 시점까지 계약을 하지 않고 있어 네티즌들은 차라리 그를 보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보다 심하게는 돈을 너무 밝히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김주찬은 애초에 구단으로부터 2+1년 계약을 제시받았다. 여러 언론 보도와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제시된 연봉보다는 계약 기간에 욕심을 냈던 것으로 보인다. 선수로서 당연히 욕심을 낼만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2017 시즌 주장으로서, 선수로서 큰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에는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격감을 회복해 시즌을 3할 이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시즌 중 타선이 침묵할 때는 홀로 맹타를 휘두르는 경기도 자주 있었고 타선 폭발의 기폭제가 된 순간도 많았다.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는 재치있는 주루 플레이로 양현종의 1대0 완봉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을 이끌어낸 장본인은 신임 조계현 단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동안 기아타기즈의 수석코치로서 선수들과 동거동락해 온 그가 좀처럼 마음을 굳히지 않고 있던 양현종에 이어 김주찬도 테이블에 앉아 사인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포츠월드 보도에 따르면, 조계현 단장은 15일 김주찬과 직접 통화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 6시 15분까지 3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눈 끝에 두 사람이 합의점을 찾았다는 후문이다.


한편 김주찬은 200년에 삼성에 입단 후, 이듬해 롯데로 자리를 옮겨 2012년까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기아 타이거즈와 4년 50억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기아 유니폼을 입은 지 5년만에 팀 주장으로서 기아의 8년만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그는 통산 1550경기에서 2할9푼6리 116홈런 377도루 655타점 916득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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