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2.2% “단일팀 구성 반대” 49.4% “한반도기 공동입장 반대”

▲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남북 선수단.


[투데이코리아=이준호 기자] 남북은 1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한반도기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국제스포츠경기에서의 남북 단일팀 구성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이후 27년만이다. 올림픽 단일팀은 처음이다.


남북은 이 외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스키 선수 공동훈련 실시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를 위해 우리는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23~25일 일정으로 선발대를 파견한다. 북한은 선수단 등 활동에 필요한 현지시설 점검 등을 위해 25~27일 평창에 선발대를 파견한다.


북한 응원단 230여 명의 평창 파견에도 합의했다. 앞서 북한은 140여 명 규모의 예술단 파견 입장을 밝혀 응원·예술단 인원만 370여 명에 이르게 됐다. 응원단, 선수단, 기자단 등 남파 인력은 개성공단과 남한을 잇는 경의선 육로를 이용할 예정이다.


평창올림픽 개막식 전 금강산 일대에서 남북 합동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 후 열리는 패럴림픽에 장애인 선수단 등 150여 명을 파견하기로 했다.


북한 선수단은 2월 1일에,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응원단 등은 7일에 남한 땅을 밟을 예정이다.


이웃나라 일본도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NHK 등 현지언론은 18일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선수들과 사전교감하지 않았고 한 여론조사에서 국민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회의장실, SBS가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9~10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결과 응답자의 72.2%가 “무리해서 단일팀을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단일팀 구성이 옳다는 답변은 27.0%에 그쳤다.


연령대별로 보면 문재인 대통령 핵심지지층으로 꼽히는 20~30대에서의 반대 의견이 가장 높았다. 19~29세 응답자 중 82.2%가 단일팀 구성을 반대했다. 30~39세 응답자에서도 82.6%가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한반도기 공동입장을 두고서도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응답자의 50.1%가 찬성한다고, 49.4%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단일팀 구성 등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국민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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