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업체 찾아보기 힘들어…임대료 등 진입장벽 높아

▲ 18일 오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모습.

[투데이코리아=노철중 기자]18일 오전 4시 2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필리핀 마닐라를 출발한 대한항공 624편(KE624) 여객기가 도착했다. 첫 도착 비행기이자 T2의 개장을 알리는 신호였다.

연간 18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2터미널은 외식·유통업계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3대 면세점들이 입점을 서둘렀고 SPC그룹이 운영하는 쉑이크쉑도 입점을 마쳤다.


신라·신세계·롯데 면세점이 입점한 가운데 중소·중견업체로 SM면세점, 엔타스면세점, 시티플러스면세점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은 빅3 중 4300㎡로 가장 큰 매장을 운영하면서 패션·잡화를 판매한다. 아울러 국내 공항 면세점 최초의 캐릭터 존을 선보인다. 라인, 뽀로로, 카카오 등 3대 캐릭터샵을 300㎡ 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다.


외식업계 경쟁도 뜨겁다. SPC그룹과 아워홈, 롯데지알에스 등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식음료 매장들이 맛 대결을 펼친다.


아워홈은 13개 브랜드 총 22개 매장 운영한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쉐이크쉑, 빚은, 잠바주스 등 18개 브랜드 26개 매장을 운영한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 총 24개 매장을 운영한다.


일반적으로 식·음료 업체들이 공항, 병원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입점해 영업을 하는 것을 컨세션 사업이라고 한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사업자 별로 운영하는 푸드코트 방식과는 달리 외식 전문기업이 일괄 임차해 직영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T2에 입점하는 업체들은 모두 사업자 선정 과정을 거쳤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인천공항 면세점의 2017년 매출은 21억달러, 한화로는 약 2조3313억원으로 사상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 심지어 공항면세점 매출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16년에 비해 4.1% 증가했다. 매년 면세 매출 1위를 다투는 두바이공항(19억3000만달러)을 2년 연속 앞섰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면세점 사업자 선정처럼 컨세션 사업자로 선정되려면 그만큼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한 외식기업이 1터미널과 2터미널 모두 선정된 경우도 있다. SPC, 롯데, 아워홈 모두 오랜 노하우와 경험 그리고 자본력도 갖춘 기업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반면에 중소업체들이 운영권을 따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식품기업 관계자는 “높은 임대료는 말한 것도 없고 시설 사용료, 초기 시설 투자비용 등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아 중소업체가 입점하기란 쉽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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